한나라당 차기 대선후보 ‘다다익선론’
8·8 개각으로 정치권의 ‘차세대 주자론’에 탄력이 붙었다. 6월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당직인선 등을 통해 40대와 50대 초반 ‘젊은 피’들이 대거 전면에 나선데 이어 올해 48세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국무총리에 내정되면서 정가 안팎에서 차세대 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내 ‘차세대 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지난 9일 광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8·8 개각을 “국민의 요구와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잘 이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 사무총장은 이어 김태호 전 지사의 국무총리 내정에 대해서도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고 국민과의 소통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김 내정자 (나이) 위로는 안 된다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도 있지만,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김 전 지사를 내정한 것 같다”며 “젊은 마인드를 갖췄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또한 김 내정자의 발탁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친박계의 의혹을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로 일축했다.
원 사무총장은 “모든 것을 음모적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여러 (대선) 후보 중에서 좋은 후보를 고르는 게 정당정치의 기본”이라며 “(대선 후보들이) 내용을 가지고 승부를 겨룬다면 한나라당뿐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도 좋고 민주당 내에서도 건강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독주하게 되면 안주하게 된다”면서 “박 전 대표를 위해서도 (대선 후보) 다자구도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본인의 차기 대권도전에 대해서는 “아직 여물지 않았기 때문에 차기 대선에서는 정권 메이커 중 한사람으로서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원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권의 인사가 영남편중·호남소외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공감한다”면서 “호남안배 차원에서 호남출신 국무총리, 권력기관장을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호남 몫 최고위원에 대한 의중도 드러냈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 2석은 ‘충청 몫’과 ‘호남 몫’으로 정해졌지만 당내 ‘친이’ ‘친박’ 비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계파와 대표성 등을 감안해 어떻게든 1자리씩 배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