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편의점 시장은 지금 ‘배달 전쟁 중’

2015.09.07 10:07:12 호수 0호

이제는 생활 물류 시대!

배달이 외식·편의점 업계의 매출 증대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강해졌다.



도시락·소화제·케이크도 배달
포장 편리한 업종 인기

불황 타계 책으로 배달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케이크나 신선식품, 꽃 등 배달이 어렵던 상품이 배송을 통해 새 시장을 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말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2만 6000여개로 올해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선호와 근거리 쇼핑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는 성장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반면, 편의점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최근 들어 공을 들이는 부분이 배달 서비스다. 도시락, 삼각김밥, 피자, 치킨, 음료수, 소화제, 칫솔 등 편의점에 있는 생활용품을 인근 편의점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CU’는 지난 6월부터 배달 전문업체 ‘부탁해’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탁해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음식점 메뉴를 포장해 대신 배달해주는 모바일 서비스다. 씨유 멤버십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이용해 1만원 이상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40분 이내 배달해준다.

위치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주문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씨유 매장이 자동으로 지정되는 것. 배달 이용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배달비는 거리에 따라 1500~3000원이다. 사무실과 1인가구가 몰려있는 강남·서초·송파·여의도 지역 30개 매장이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희망하는 점포의 신청을 받아 12월까지 10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만원 이상 배달

‘세븐일레븐’도 작년 12월부터 소공동·KT강남점 등 4개 점포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 해당편의점에 방문이나 전화를 걸어 1만원 이상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무료로 배달해준다.

케이크전문점 ‘미고’는 지난 5월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홈 딜리버리 다이렉트 서비스’를 오픈했다.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케이크를 주문하면 전날 만든 제품을 본사 직원이 직접 가정까지 배달한다. 최근 집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거나 배달로 해결하려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장 판매가 용이한 매장들의 매출은 늘고 있다.

삼각김밥과 덮밥을 전문으로 하는 ‘오니기리와이규동’ 강동성심병원점은 25㎡(약 7.5평) 미니점포에서 월 2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 메르스로 인해 인근 경쟁업체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이 점포는 홀 매출은 줄고 배달과 포장이 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장과 배달 매출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봄이나 가을에는 단체주문이 많아 포장 매출이 평소보다 30% 더 증가한다.

포장과 배달이 용이한 수제 삼각김밥(오니기리)과 덮밥류(규동)가 주력 메뉴다. 오니기리와 규동은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국민 음식이다. 이곳에서는 이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분식화 했다. 가격도 삼각김밥이 1000~2000원대, 덮밥류가 5000원대로 부담 없다. 특히 오니기리는 인근 학원, 학교 등에서 단체 주문이 많다. 잡채규동, 보쌈규동 등은 한식을 규동에 접목해,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다.

배달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박가부대찌개’는 지역 내 배달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매월 15일과 30일 수제햄부대찌개를 포장해가는 고객들에게 50% 할인 이벤트를 실시함으로써 배달과 포장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실제로 박가부대찌개 인천모래내점은 자석스티커, 책자광고 등 홍보로 배달이 꽤 늘었다. 작년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홀 매출은 감소했지만, 배달 매출이 늘어 2014년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홀 판매만 하던 외식업체들은 포장 서비스도 확대하는 추세다. 돈가스전문점 ‘하루엔소쿠’는 일부 매장에서만 포장을 실시했지만, 지난 6월부터 전 매장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포장은 돈가츠, 우동, 소바, 돈부리 등 나베류를 제외한 전 메뉴가 가능하다. 스테이크전문점 ‘리즈스테이크갤러리’도 지난 8월부터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도입했다. 캠핑, 야유회, 휴가 등 외부에서도 간편하게 스테이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쌀국수를 제외한 스테이크, 돈까스 등 전 메뉴 포장이 가능하다.

관리와 홍보 중요

배달과 포장 서비스 확대는 싱글가구가 늘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다. 싱글가구는 끼니를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가구에서 27%가 1인가구로, 2035년에는 41%까지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또 맞벌이 부부와 야외 활동족들이 늘어난 점도 한몫한다. 정보기술(IT)이 접목되어 배달과 테이크아웃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배달매출을 늘리거나 일정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영업지역을 너무 확장하는 대신 적당한 지역을 밀착 관리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 배달이나 포장은 단골이나 재주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CRM(고객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객 밀착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홍보도 빼 놓을 수 없는 체크포인트. 홍보할 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되며 꾸준히 주기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할 때는 주문·배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통합 배달 전화를 운영하고, 포장용기나 신제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업그레이드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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