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영화 <시>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이 노숙인 등 저소득 시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진행했다.
이 감독은 지난 6월22일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이창동 감독과 함께 시를 읽다’라는 제목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의에는 강서구, 구로구, 관악구 지역에 거주하는 노숙인 등 ‘희망의 인문학’ 수강생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노숙인보호시설에서 자활을 도모하는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들로 서울시가 성공회대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인문학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이 감독의 이번 특강은 인문학 강좌 중 문학과목의 일환으로 최근 영화 <시>를 감상하면서 기획됐다.
이날 강의는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이 감독은 영화 <시>를 만들게 된 계기와 제작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소개했다.
특히, 영화 주인공인 <미자>의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적 신분, 그녀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저소득 시민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여느 영화 시사회보다 생동감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창동 감독은 지난 1997년 영화 <초록물고기>로 데뷔했으며, 이후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에 이어 올해 <시>를 발표했다. <박하사탕>은 대종상 감독상, <오아시스>는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밀양>은 아시아영화제 감독상을, <시>는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이 감독은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