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때로는 장중에도 널을 뛰거나 쥐 죽은 듯 가만히 있다가 급등을 시현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사는 시점이라고 생각해 매수하고 반대로 어떤 이는 해당 종목을 같은 시점에 매도하여 시세를 형성한다. 실패하는 투자자의 특징은 바로 매수해야 할 때 매도하고 매도 시점에 매수하여 손실을 키운다.
그렇다면 왜 같은 액면가를 가진 어느 종목은 주가가 5천원이고 또 다른 종목은 10만원으로 큰 가격 차이를 보이는가?
이를 잘 설명한 것이 불변의 법칙인 “순자산(자본총계)이 증가하면 주가도 그에 동행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잘 설명한 것이 유럽 증권가에서 우상으로 추앙 받았던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개와 산책에 나선 사람’에 대한 비유이다. 개는 주인보다 앞서거나 뒤처지면서 복잡하게 움직이지만 결국 주인에게 돌아오는 모습에서 주가(개)는 주인(실적, 내재가치)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느 기업의 순자산이 증가하면 결국 주가는 상승하고 그 반대일 경우 주가는 조만간 하락하게 된다. 거시경제, 글로벌 사건, 금리, 환율 및 업황 등 각종 변수들은 결국 개별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이에 동행하는 주가가 출렁거리는 것이다. 주가와 상관관계를 가지는 대표적인 지표로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이 있는데 이러한 지표들은 기업의 순자산의 변화와 상관된다.
기업이 어떤 원인으로든지 사업이 잘 되어 순이익이 증가하면 EPS(주당순이익, 당기순이익/주식수)가 증가하고 현재 주가를 EPS로 나누면 PER가 된다. 또 이익이 쌓여 순자산이 증가하면 1주가 갖는 자산비율도 변하게 되는데 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PBR이다. 그리고 ROE는 당기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인데 순이익이 커지면 순자산도 증가하게 되고 ROE도 커지게 된다. 이 수치가 크다는 것은 자본 대비 이익률이 높은 것이니 이러한 기업은 피터 린치가 말한 지속 가능한 이익 성장률을 보이는 좋은 투자 대상이다.
이러한 지표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장부 가치가 늘어나면 주가는 상승하게 되므로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에 투자하면 틀림없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버핏은 그러한 기업을 찾기 위해 “내가 하는 일은 수많은 기업의 연차보고서를 읽고 또 읽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는 운 좋으면 한번은 걸리는 슬롯머신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해야 큰 수익을 거두는 전투의 장이다. 직장인은 분석을 위한 시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정확하고 빠른 현장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 4월이다. 그간 지속된 유가 하락이 정유, 조선업종 관련 산업 투자와 생산 부진을 초래하고 소비도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고유가를 오일 쇼크라 하며 재앙 수준으로 생각했다면 유가 하락은 축복이 될 수 있다. 특히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유가 하락에 따른 무역 수지 개선 금액이 41조원에 이르고 소비자에게는 소비 여력이 확대 되어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재 산업의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전 성결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