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스테이크 NO! 실속형 스테이크가 뜬다!

2015.01.26 10:00:04 호수 0호

스테이크 대중화 시대

최근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메뉴구성과 1~2만원 선의 낮은 가격대를 표방하는 점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가격 낮추고 빈지티 풍으로 젊은 층 공략
일본풍 입은 햄버그 스테이크도 상륙

불황 속 실속형 스테이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가격을 낮추고 일반 소비자들과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스테이크는 격식을 차리고 먹는 고급 음식으로 인식되어 왔다. 가격이 높아 소비층이 한정되어 있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패밀리레스토랑이 스테이크 대중화의 포문을 열었지만, 가격대가 여전히 높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 독립점포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선호층

최근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장 먼저 해외유학이나 여행 등으로 스테이크 메뉴를 접한 사람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숙성방법, 굽기 등 맛에 대한 기호가 다양해졌다는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소비층이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또 미국, 호주, 유럽 등 주요 육류 수입국과의 FTA발효로 원육가격이 낮아진 점도 대중화에 작용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리즈 스테이크 갤러리’. 이곳은 스테이크와 쌀국수, 필라프(볶음밥)가 주 메뉴다. 스테이크는 한입에 먹기 편하게 썰어서 나온다. 스테이크는 야채, 겨자, 핫칠리, 갈릭치즈, 크림치즈 다섯 가지 시즈닝을 찍어먹을 수 있게 했다. 원 플레이트에 스테이크와 함께 감자튀김, 볶음밥, 샐러드, 구운야채를 더해 양이 푸짐하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가격도 저렴하다. 스테이크 점심가격이 7900원~9900원이다. 여기에 2900원을 더하면 쌀국수까지 먹을 수 있다. 가격대비 양도 푸짐해 직장인과 2030의 젊은 층에게 인기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남성고객들이 많다. 빈티지 스타일의 인테리어도 특징이다.

‘2046팬스테이크’는 300도로 뜨겁게 달군 팬 위에 생고기를 얹은 팬스테이크를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원하는 굽기로 구워먹을 수 있다. 안심, 살치살, 채끝살, 립아이 등 부위별로 1만4000원부터 1만9900원까지 다양하다. 뜨거운 팬 위에 20일간 숙성시킨 고기와 시금치, 버섯 등 가니쉬와 함께 곁들여져 나온다. 이외에 파스타, 샐러드 등도 함께 판매한다. 분위기는 젊은 층 취향에 맞춘 빈티지 스타일로 꾸몄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출발해 현재 서울에 10여개 점포를 오픈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킹콩스테이크’는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판매한다. 주력메뉴는 스테이크다. 등심, 갈비, 안창살, 치마살 등 다양한 부위의 스테이크를 1만9000원부터 2만5000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선보인다. ‘스테이크레이브’는 정통 미국식 스테이크를 표방한다. 스테이크 가격은 7700원부터다. 매장형태는 정통 다이닝레스토랑과 테이크 아웃 도시락전문 익스프레스형, 1인당 2만4500원으로 스테이크와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펍 3가지다.
서울 종로구 필운동에 위치한 ‘칼질의 재발견’은 프랑스식 스테이크를 제공한다. 고기를 진공포장된 팩에 담아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하는 수비드 방식을 사용한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메인디쉬 가격이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이 종류와 중량에 따라 1만4000원부터 2만4000원까지 저렴하다. 여기에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를 더하면 7000원~1만4000원이 추가된다.
일본식 햄버그 스테이크도 나타나고 있다. 2013년 홍대에서 시작해 20여개 매장을 오픈한 ‘후쿠오카함바그’가 그 주인공. 햄버그 스테이크는 원래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함께 다져 구워먹지만, 이곳은 한우 소고기만으로 갈아 빚어 내놓는다. 한우로 만든 동양식 스테이크인 셈이다. 먹는 방법도 독특하다. 원래 스테이크는 익혀서 나오지만, 이곳은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다. 타원형의 팬 위에 스테이크 고기와 함께 뜨겁게 달군 돌을 함께 내놓는다. 이 돌 위에 손님이 먹고 싶은 만큼만 떼어내어 조금씩 익혀먹는다. 원하는 굽기로 먹을 수 있다. 계란, 마늘, 치즈, 새우 등 토핑에 따라 메뉴가 다양하다. 가격은 8000원부터 시작한다. 이외에 새싹비빔밥, 샐러드파스타 등 젊은 층 취향에 맞는 메뉴를 갖췄다. 현재 전국에 18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합리적인 가격대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패밀리레스토랑을 통해 주로 접하던 스테이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숙성방법 등으로 품질을 높여 고급화되는 한편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대중적인 스테이크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세분화 전문화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테이크는 맛을 결정하는 고기의 품질이 브랜드(점포) 경쟁력인데, 고기전문점의 경우 타 업종 대비 원재료 가격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의 경우 탄탄한 물류시스템을 갖춘 브랜드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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