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2400억 어디에 쓸까

2014.10.02 15:21:45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팀] 한종해 기자 =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준호 회장은 전날 장 마감 후 네이버 보유 주식 123만주 가운데 약 30만주(0.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전날 종가(83만원)에 3% 할인율이 적용, 24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소식이 알려진 후 NHN엔터 주가는 장중 8% 이상 급등했다. 업계는 이 회장이 네이버 주식을 매각한 자금으로 NHN엔터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NHN엔터 지분은 지난 6월 기준 3.74%. 반면 최대주주인 네이버는 9.5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4.64%를 보유한 만큼 이 회장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지분 취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네이버 지분 30만주 매각
NHN엔터 경영권 강화 관측

NHN엔터는 NHN의 게임사업부문 ‘한게임’이 분할돼 출범한 회사로 지난해 8월 기업분할을 통해 NHN엔터와 네이버로 나눠졌다. NHN엔터는 이 회장이, 네이버는 NHN 창업자인 이 의장이 맡아 이끌어 왔다.


이 회장이 매각 금액 2400억원을 NHN엔터 지분 매입해 투자할 경우 이 회장의 지분율은 19%까지 올라 경영권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 주가도 이 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에 좋은 조건이다.

올해 9만3700원에서 시작한 NHN엔터 주가는 줄곧 내림세를 보여왔다. 7만원 중후반을 유지하다가 최근 다시 8만원선으로 올라선 게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 이후 네이버와 NHN엔터로 나눠진 NHN은 그간 독자 경영을 해왔지만 지분 구조는 정리되지 않는 상태였다”며 “명색이 경영 실권자인 이준호 회장이 이번 매각 대금으로 네이버 지분 취득에 나서는 것은 자명하다”고 전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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