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창업시장은 불경기 속에서 다양한 변화를 꾀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인 반면 2010년 창업시장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기존의 유명 브랜드가 경영 측면에서 안정되어 있어 약진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웰빙과 가치소비가 2010년 창업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경영 안정화로 약진할 듯
청년 및 시니어창업으로 창업시장 양극화 심화 예고
올해 한국 경제가 다소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창업시장도 기대에 부풀어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랜차이즈 창업 지원이 확대되면서 창업시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웰빙 열풍과 가치소비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망 창업 아이템도 웰빙 등 특화 브랜드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복지 관련 사업 아이템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웰빙과 가치소비
지난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화장품이나 명품 등 가치소비로 대변되는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즉, 나를 위한 소비는 아끼지 않는 다는 일명 포미(For Me)족과 백화점 경로에서 가격 부담이 적은 사치품을 구입해 만족을 극대화하는 가치형 소비자를 일컫는 스몰럭셔리(Small Luxury)족 등이 대부분의 소비시장을 뜨겁게 달군 한 해였다.
다시 말해 지난해의 소비 형태는 저렴한 가격이 최우선이던 소비 트렌드에서 하나를 사도 높은 품질을 원하는 합리적 소비 형태로 바뀐 한 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외식업이나 판매, 서비스 분야에서는 웰빙형 콘셉트가 지난해를 이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웰빙 콘셉트가 뚜렷한 두부요리나 황토 바비큐 전문점, 천연화장품, 다이어트 등이 대표적인 관련 업종이다.
또한 마늘치킨, 국내 명품 한우전문점 등 특화된 아이템이나 BBQ, 대학로 김가네 등 안정적이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각종 저가형 사업 아이템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여파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 아이템은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춰 품질이나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저가 삼겹살전문점이나 1000원 김밥집, 저가격 유통 균일가 전문점 등 가격파괴형 업종 창업은 다소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냉동하지 않은 식재료로 맛을 살린 뼈해장국을 비롯해 추어탕, 고추장 생삽겹살, 보쌈전문점 등은 상대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장년층이 대세
2010년 창업시장은 10~20대 중심의 소비시장에서 50~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산업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실시해 온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안착되면서 오랜 직장생활로 인한 중장년층의 구매력이 타 연령대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 높은 성장성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것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이 같은 특징들로 인해 올해에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장례 서비스업나 노인재테크 컨설팅, 요양 서비스업, 복지용구 판매업, 실버타운업 등이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 실버시장의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한 사업도 국내 창업시장에서 히트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창업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서 ‘고용 없는 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의 창업에 힘을 쏟아왔다. 여기에 올해에는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창업시장에 가세하면서 창업시장이 크게 활황을 띨 전망이다.
창업시장, 양극화 심화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소비침제 지속 및 사업 패러다임의 온라인화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이어져 귀족문화와 웰빙족을 대상으로 고가전략을 구사하거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초저가 사업을 벌이는 등 창업시장에 양분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문직 경력자나 여성 창업자 등에 의한 1인 창업에서부터 경제상황을 고려한 재활용사업 등 실속형 창업이 대거 늘 것으로 보여 창업시장이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