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투입, 침몰사고 9일만에? '늑장 논란'

2014.04.25 10:38:10 호수 0호

당국 "안전상 허락할 수 없다"더니…이종인 "국민요구에 부응한 것"

[일요시사=사회2팀] 김해웅 기자 = 다이빙벨 투입, 침몰사고 9일만에? '늑장 논란'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사망자가 구조자 수를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9일만에 다이빙벨 작업을 주장했던 이종인 대표가 투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난구조 업계 전문가로 알려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25일, 마침내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의 이 대표 투입 허가가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침몰 이후로 아흐레째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큰 실효를 낼 수 있느냐는 얘기다.

실제로 애초 민군 잠수부들이 해당해역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지만, 거센 조류와 탁한 해역 상태 등으로 구조활동은 물론, 선저 진입을 성공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다이빙벨을 이용한 구조작업은 수중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기존의 잠수 방식 10~15분에서 20시간 이상이나 늘어나기 때문에 사고 초기에 투입되었더라면 보다 많은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만 늘어갈 뿐, 구조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이 대표가 다이빙벨을 투입하면 구조에 보다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국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 대표의 구조 작업을 불허해왔다.

민관군 합동 구조팀을 대표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침몰사고 이날 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의 면담에서 이 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수색작업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

이 자리에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참석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초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지난 21일 사고해역에 도착 자신의 다이빙벨을 수중에 투입, 실종자 수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정부 당국이 '잠수사의 안전'을 이유로 거부했고 이 대표는 다음날 현장에서 바로 철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정부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사흘 만에 목포에서 다시 사고해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 대표는 정부의 구조와 관련한 번복 프로세스에 대해 "어차피 나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의 뜻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통령 선거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잠수부인데 너무 많은 분들이 이것을 원해서 내가 가게 된 것"이라며 덤덤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주신다면 가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생존자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끈을 놓으면 안 된다. 그것이 있다 없다 아무도 말 못한다. 가능성을 염두하고, 그렇지 않고 하는 (구조작업은)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공교롭게도 물살이 거세지는 사리에 투입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자연조건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다. 초자나 전문가나 다 똑같은 것이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자세의 문제다. 자세에 따라 작업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대하는 자세. 자연이 어렵다, 어렵다, 그것만 강조하면 일을 못하는 거다. '알았어! 너 일해 하면 나는 이렇게 피해서 일할거야'하면서 말이다. 일을 하고자하는 태도에 달린 거지 사정만 '뭐가 어쩌고저쩌내' 하면 언제 일하고 어떤 결과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빠르면 이날 정오 무렵, 다이빙벨을 갖고 사고해역에 도착해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투입된다.


<haewoong@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