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지난달 24일과 31일, 파주와 백령도에 추락했던 무인항공기에서 국적을 알 수 없는 지문이 나온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문 감식과 기체에서 발견된 '기용날자' 등의 표기를 증거로 잡고, 사실상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최종 결론이 나는 대로 국제기구나 유엔사 등을 통해 북한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에서) 우리 국민의 지문이 아닌 것이 몇 개가 확인됐다. 아마도 외국인이거나 북한 사람의 지문으로 추정된다"며 " 낙하산도 8번 가량 여러 번 접은 흔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는 몇 차례 걸쳐서 비행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소행으로 명확하게 드러나면 정부 차원에서 또는 국제적 차원에서 국제기구 등을 통해 다양한 방안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체에서 발견된 '기용 날자'는 제품을 쓰기 시작한 날짜를 의미하는데, 북한은 우리말 날짜를 '날자'로 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무인기의 위치에 대해서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분석 작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파주 무인기가 찍은 청와대 상공 사진이 유출되는 등 조사결과가 중간에 새 나가는 것에 대해 국방부는 조사 책임을 물어 연구소장을 문책할 것임을 시사했다.
청와대를 찍은 파주 무인기에 송수신장치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서울을 찍은 영상 등이 북한으로 송신되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분석해 보니 0.9㎓짜리 송·수신 장치가 있었고 이는 영상을 보내는 게 아닌 무인기를 조정하거나 GPS를 수신하는 데 쓰이는 장치다. 카메라에서 송·수신기와 연결될 케이블이 없는 것으로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RC(Remote Control, 무선 조종) 관련 업계 전문가는 "5km 거리에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송수신기가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 쳐도 연료 탱크의 크기 때문에 장시간의 비행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김해웅 기자 <hea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