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여·21)씨는 “남자친구와 사귄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키스를 하게 될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최모(여·25)씨는 “남자친구와 사귄 지 1년 정도 됐는데 담배도 많이 피고 술도 많이 마시는 편이라 몇 번 키스할 때면 남자친구의 심한 입냄새가 느껴져서 별로 키스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평소보다 연인과의 만남이 그리워지고 키스하고 싶은 달 12월. 연인이 있는 사람들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키스하기 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구취 및 침을 통한 감염이 있을 수 있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키스하면 좋은 점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하고 싶어진다.
혀는 신체 어느 부위보다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두 남녀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의 혀를 주고받는 순간 체내에서는 강렬한 충동이 일게 된다.
심장이 뛰고 맥박이 두 배로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고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아드레날린을 배출해 일종의 진통제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또 키스를 하면 백혈구 수치를 올려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아울러 키스는 상대방에게 친밀감과 정서적인 위안을 준다.
키스는 사랑을 주고받는 표현의 행위로 사랑받고 있다는 만족감, 그 자체가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혹의 기술>의 저자 송창민씨는 “요즈음 존재감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사람들도 많다”며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면 큰 힘이 되고 나이가 많거나 사귄 기간이 길다고 키스 등 애정행위가 별 볼일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래 사귄 커플일수록 키스를 망각하기 쉬운데 그럴수록 키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강동우에스의원 강동우 원장은 “입맞춤은 정서적인 교감이 있어야 하며 성반응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며 “한국 남성들 중에 양치질을 게을리함으로써 상대여성이 구취 때문에 키스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원장은 “요즘 ‘원나잇 스탠드’를 통해 만나 상대와 키스를 너무 쉽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방이 어떤 균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며 “정작 안전한 대상인 와이프나 여자친구와 키스를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키스 또한 안전을 관리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건강한 키스를 위해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키스를 할 때 상대방의 구취로 인해 로망스가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구취에는 자가구취와 타가구취가 있는데 70% 정도의 자가구취증의 경우 입냄새가 나지 않는데 자기만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건강한 키스 위해 개인위생 철저히
실질적으로 구취가 나는 사람들을 타가구취증자로 이들은 사실상 자기한테 냄새가 나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코라는 기관은 냄새에 금방 적응을 하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 치과대학 부속치과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는 “자가구취증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 하루에 4~5번 양치질을 할 정도로 열심히 이를 닦는데 실제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자가구취증이 있을 경우 스스로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하기 마련이다”라며 “입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은 충치, 잇몸질환 등 다양한데 정말 구취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치과에 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키스를 할 때 침을 통한 감염을 우려할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감염내과 전민혁 교수는 “키싱균이라는 불리는 EB 바이러스는 키스를 할 때 침으로 감염될 수 있는데 증상으로 발열, 식욕부진, 두통,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헤르페스로 인한 감염도 가능하다”며 “A형 간염도 키스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데 A형 간염을 앓았거나 예방접종 맞아 항체가 생겼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키스마저 피하면 이 세상에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냐”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입술에 피가 날 정도의 격렬한 키스를 피하는 것이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