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탐방기> 국내 최고 클럽 '옥타곤'에선 지금…

2014.01.27 16:57:46 호수 0호

어른들은 모르는 훈남·훈녀 '영계 천국'

[일요시사=사회팀] 금요일 밤 10시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뉴힐탑호텔 앞. 설레는 표정의 훈남·훈녀들이 모여든다. 그들의 개성과 열정은 추위를 비웃는다. 살을 에는 듯한 날씨에도 맨살의 향연이다. 젊음이다. 기자의 가슴도 통통 튄다. 지난 연말 <일요시사>는 국내 최고의 핫플레이스, 클럽 옥타곤의 열기를 직접 느껴봤다.






대한민국 최고 클럽 '옥타곤'은 강남구 뉴힐탑호텔 지하에 위치해 있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 3일간 뉴힐탑호텔 대로변은 옥타곤을 찾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옥타곤에 입장하는 출입구는 두 개. 호텔 정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VIP, 왼쪽은 일반인들이 입장한다. 클럽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클럽 내부로 들어섰다.

 

살인추위 비웃는
젊음의 열기

 

입장료는 밤 11시 전에 오면 1만원, 밤 11시에서 새벽 4시까지는 3만원, 새벽 4시 이후에는 1만원이다.

매주 목요일에는 여성들에 한해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목타곤’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목요일에는 옥타곤'이라는 뜻이다. 입장료를 결제하면 손목에 팔찌를 채워주고 음료 1잔을 마실 수 있는 음료권을 준다. 한번 팔찌를 받으면 그날 하루는 출입이 자유롭다.


팔찌는 총 세 종류다. 테이블이나 룸을 예약하면 VIP 팔찌를, 일반 입장객에게는 일반 팔찌를 채워준다. 옥타곤의 자랑 '빌라룸'을 예약하면 VVIP 팔찌가 주어진다. 팔찌의 색은 매일 달라진다.




지하 스테이지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니 구조적인 프레임과 환풍시설, 소방시설 등이 꾸밈없이 노출되어 있다. 콘크리트 벽면까지 그대로 드러난 광경은 공장을 연상케 한다.

"유럽의 역사가 깊은 클럽들은 공장, 발전소, 수용소 등 비어진 공간을 활용한 공간들이 대부분입니다. 가장 트렌디한 문화가 집결되어야 하는 공간인 클럽은 애초 공간의 디자인이 트렌디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벗은 거야 입은 거야' 맨살의 향연
반라 차림 젊은이들 열기로 '후끈'

 

계단을 내려오니 1층은 세 곳의 무대와 오프닝부터 극적인 파티를 만들어주는 초대형 스크린, 메인스테이지를 둘러싼 수영장이 눈에 들어온다. 음악소리를 피해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 방음벽이 설치된 전화부스와 무료이용이 가능한 스티커 사진기도 특이하다.

우측에는 가방이나 옷을 보관할 수 있는 물품보관소가 있다. 보관료는 저렴한 편이다. 여타 클럽은 보통 5000원을 받지만 옥타곤은 3000원이다. 보관가방을 받아 짐을 넣고 3000원을 주면 팔찌를 준다. 찾을 땐 다시 팔찌를 주고 이름을 말하면 된다. 보관가방이 큰 편이라 하나로 2명 이상 사용 가능하다.

스탠드 바에서 칵테일 한잔을 주문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훈남·훈녀 천국이다. 픽업아티스트들이 많이 찾는 클럽답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난 옷을 입은 여성들이 도도한 표정으로 스쳐지나간다. 그 뒤를 남방이나 티셔츠에 청바지 같은 깔끔한 차림의 남성들이 따른다. 댄디한 정장이나 수트 차림의 남성도 보인다. 복장규정은 그리 엄격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반바지나 슬리퍼, 트레이닝복, 비즈니스 정장은 출입이 제한된다.

과일로 장식된 술잔을 들고 속이 비치는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클럽 관계자가 기자를 막아선 뒤 손전등으로 기자의 팔목을 비춘다. 팔찌를 보여 달라는 것. 클럽 내부에 설치된 누드엘리베이터는 VIP 이상만 탑승이 가능하다. 차별화된 VIP 서비스다.

 

파트너십 체결
아티스트 지원

 

2층은 메인스테이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발코니와 통유리로 된 룸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VIP 팔찌로도 들어갈 수 없는 '빌라룸'이 있다. 빌라룸은 옥타곤에만 있는 시크릿룸이다. 클럽 관계자와 함께 빌라룸에 들어서니 천국이 따로 없다. 복층 구조로 된 룸 1층에는 메인 테이블과 조명·음향 조절 버튼이 있고 별도의 DJ부스까지 마련되어 있다. 음향 조절 버튼을 가장 왼쪽으로 돌리니 외부 음악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줄어든다. 조명 또한 분위기에 맞춰 조절이 가능하다.





2층에는 테이블과 함께 널찍한 침대가 마련되어 있다. 침대가 있다고 해서 야한 생각은 금물이다. 클러빙에 지친 클러버들의 달콤한 휴식공간이다.

"1층에는 메인테이블과 화장실, 2층에는 테이블과 초대형 베드쇼파가 마련되어 있어 용도에 맞게 필요한 공간을 활용해 프라이빗한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별도의 DJ부스와 펑션원 최고급 음향시스템으로 클럽 내 또 다른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최두원 옥타곤 대표의 설명이다. 예약 손님이 올 때가 됐다는 클럽 관계자의 말에 2층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스테이지가 보이는 발코니에 섰다. 10분여가 지났을까. VVIP팔찌를 착용한 사람들이 빌라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같은 모양의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

 

최첨단 3D 입체사운드 
1000평 어디서든 '빵빵'
오픈 1년 만에 월드랭킹 12위

 

고개를 갸우뚱하자 안내를 하던 최 대표가 이유를 설명해줬다.

"한 IT회사 직원들입니다. 송년회를 하려고 클럽을 찾은거죠. 방음이 잘 돼있고 별도로 DJ를 불러 그들만의 파티를 즐길 수 있어 회사 모임이나 생일파티 장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옥타곤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여성전용 파우더룸 때문이다. 파우더룸은 여성 화장실 내부에 있다. 조명이 밝아서 사진찍기가 수월하고 휴게실 쇼파가 구비되어 있어 지친 여성들의 안식처가 된다.

대략적인 클럽 투어를 마치고 나니 문득 클럽 내부의 시설 하나하나가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클럽 관계자가 이유를 설명했다.

"옥타곤은 '옥타곤'이라는 이름처럼 팔각형으로 설계됐습니다. 팔각형은 원형에 가장 비슷하면서도 온전한 도형입니다. 동서양을 아울러 여러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죠. 한국에서는 '천원지방'을, 중국에서는 행운을, 불교에서는 완성의 상태를 뜻합니다. 옥타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는 천지인의 도형학적 해석을 차용해 공간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인테리어 설계
올해의 건축가상

 

옥타곤 측의 설명처럼 클럽 내부는 클럽 전체 구조를 이루는 오픈된 공간, 중간 층의 발코니, DJ 부스 등을 모두 하나의 중심점에서 팔각형의 구조를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게 설계됐다.

밤 12시 클럽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인 스테이지는 텅 비어있다. 서로 '간'을 보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새벽 1시께 외국인 DJ 한 명이 무대에 나타나자 스테이지는 금세 리듬을 타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스테이지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클럽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DJ의 요구대로 소리를 지르고 몸을 흔들었다.




가슴이 터질 듯한 음악소리에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그런데 편안하다. 시끄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스피커 바로 앞에 섰음에도 귀가 멍멍하지 않다. 국내 최초 펑션사에서 직접 공수해온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사운드 시스템 덕분이다. 옥타곤 음향 시스템인 '펑션원 댄스스텍 버전 넘버4'는 세계 정상급 DJ 및 클럽에서 탐낼 만큼 훌륭한 사운드를 표현하고 있으며 앞, 뒤, 좌, 우에서 울려 퍼지는 3D 입체음향을 위한 정밀 설계를 통해 보다 풍부한 음질을 스테이지에서 온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1000평 규모의 시설 어디에서도 최고의 음질을 들을 수 있게 요소마다 다양한 사운드 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청각뿐만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화려한 사운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무대 장치 곳곳에서 뻗어 나오는 조명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형형색색의 LED조명은 클러버들이 들고 있는 형광막대와 어우러지면서 트랜스포머를 연상케 한다.

 

서울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유명 아티스트 정기공연
싱글맘 위한 사회공헌도

 

지난 2011년 11월 문을 연 옥타곤은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3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클럽문화 관련 잡지 영국 <DJ Mag>의  'World TOP 100 Clubs'에서 월드랭킹 12위로 선정됐다.

옥타곤은 또 아리랑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 중인 'KOREA TOP 10'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CNN GO 여행안내 가이드에 수록된 '서울에서 곡 가봐야 할 명소 10곳'에도 선정됐다.

옥타곤에서는 각종 홍보행사 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외제차 브랜드의 신차 발표와 실제차량 전시 광고는 옥타곤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실제로 푸조, 벤츠, 람보르기니, 렉서스 등이 옥타곤에서 런칭행사를 열고 판매에 들어가기도 했다.




옥타곤이 하룻밤 DJ 아티스트들에게 쓰는 돈은 수천만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DJ 아티스트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내한공연을 열고 있으며 그들을 보기 위해 클럽을 찾는 이들도 상당수다.

옥타곤은 유니버설뮤직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정기적으로 클래식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이 결성한 앙상블 더 필하모닉스와 리투아니아 출신의 아코디언 연주자 마티나스, 베를린필의 클라리넷 수석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옥타곤을 찾아 연주회를 열었다. 공연이 열리는 날 옥타곤을 찾은 관객들은 계단, 난간 할 것 없이 클럽 곳곳에 자유롭게 자리해 클럽 음악이 아닌 클래식을 즐겼다.

 

유니버설뮤직과 제휴
정기적 클래식 공연

 

옥타곤은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옥타곤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는 아름다운 나눔 콘서트 Klang을 통해 싱글맘을 위한 기관 애란원에 자율기부 입장료를 기부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 대표는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 문화공간 옥타곤은 팔각형이라는 뜻과 동서고금을 통틀어 자연과 사람, 금전운과 힘의 상징으로 긍정적인 뜻을 담고 있다"며 "더욱 새로운 이벤트와 업그레이드로 대한민국 클럽 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기자 <kj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2014 세계 100대 클럽은?

옥타곤 12위
엘루이 39위

 

클럽문화 관련 잡지 영국 <DJ Mag>의  ‘2014 World TOP 100 Clubs’ 투표가 시작됐다.

<DJ Mag>은 1991년 창간되어 댄스 뮤직 부문 최고의 잡지로 평가 받고 있는 세계 최고의 음악 잡지다. 전세계적으로 댄스 뮤직 관련 모든 기사를 다루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13개국에서 출판되어 세계 각국의 팬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DJ Mag>에서는 매년 초에 세계 최고 100대 클럽을, 후반에는 세계 최고 100대 DJ 순위를 인터넷 투표 및 심사 위원들의 의견을 거쳐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Green Valley’가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스페인 이비자 섬에 위치한 ‘Space Ibiza’와 ‘Pacha Ibiza’가 2, 3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에서는 클럽 ‘옥타곤’이 12위에 클럽 ‘엘루이’가 39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2년에 비해 옥타곤은 85계단, 엘루이는 52계단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순위를 바탕으로 지난해 세계 유명한 DJ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방문, 공연을 펼쳐 올해에는 더 많은 국내 클럽이 100대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Facebook 계정이 있어야 하며 투표는 2월28일까지, 발표는 3월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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