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라인 얼굴도 엎드려 자면 변형된다?

2009.08.18 10:59:04 호수 0호

좌우대칭 자세 유지 ‘필수’

고등학생인 박정수(17·가명)군은 수업 후 점심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20분 가량 잔다.
매일 엎드려 자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정수군은 친구와 가족들이 얼굴이 변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기분이 울적해 병원을 찾아야 할지 말지 괴로워하고 있다.



잘못된 자세 ‘안면비대칭’ 유발

보통 책상에 엎드려 잘 때는 자신이 편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때 한쪽으로만 누우면 신경이 손상돼 얼굴의 좌우가 비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엎드려 자는 자세는 몸의 좌, 우가 비뚤어지는 안면비대칭이나 척추측만증을 유발함으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우섭 교수는 “성장기 학생들의 한쪽 턱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다 보면 성장판에 자극이 생겨 한쪽 면만 더 자랄 수 있고 오히려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턱 관절의 균형이 깨지고 틀어져서 턱관절 장애로 인한 안면비대칭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기 학생들이 한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로 자게 되면 얼굴의 좌우근육과 인대의 균형은 물론 근육의 발달이 불균형해지면서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고 안면 신경의 주행되는 부위가 눌리면서 안면마비가 올 수 있다.

목을 좌우의 한쪽으로 돌린 상태에서 엎드려 자면 목의 앞과 뒤에 있는 ‘흉쇄유돌근’과 ‘승모근’이 긴장돼 딱딱하게 굳는다.
이로 인해 좌우 근육의 평형이 깨지면서 몸의 균형을 잃고 척추의 변형을 일으켜 결국 턱관절에도 문제가 생길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관절척추센터 김재중 원장은 “턱을 움직이는 축이 목에 있어 목이 틀어져도 턱관절이 문제가 생기며 척추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으니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원장은 “한쪽으로 잠을 잔다든지 한쪽으로 껌을 씹는 등 한 부분을 많이 사용하면 한 부분만의 신경을 자극하면서 약해져 노화가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가 젊은 나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굴의 변형을 막으려면 어떤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척추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편하게 기댄 상태로 의자에 깊숙이 앉아 머리를 살짝 뒤로 기대는 것이 좋다.

한번씩 좌우대칭하는 자세 추천

하지만 부득이하게 엎드려 잘 경우 쿠션이나 책 등을 얼굴에 받쳐줘 등을 덜 굽게 하고 오른쪽, 왼쪽 한 번씩 좌우대칭을 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아울러 낮잠을 잔 후에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로 앉아 목을 양옆으로 눌러주거나 기지개를 켜듯 팔을 위로 뻗은 상태에서 15~30초 정지하는 스트레칭이 근육이완에 도움을 준다.
이와 관련해 그랜드 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선천적으로 V라인의 얼굴형을 가진 사람이라도 한쪽으로만 자는 습관을 반복하다 보면 얼굴이 비뚤어지고 망가질 수 있다”며 “심할 경우 위턱과 아래턱이 붙지 않고 떨어져 있는 등 얼굴 모양이 바뀔 수도 있으니 바른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원장은 “안면비대칭은 양악수술, 안면윤곽술과 턱끝성형술 등의 수술방법이 있으나 청소년은 안면비대칭이 보이더라도 얼굴뼈 성장이 멈춘 19세 이후 안면윤곽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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