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저 / 곰 / 1만3800원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 쓴 시인 류근의 첫 산문집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혹독하고 완고한 자기풍자를 감행하며 세상과 타인의 아픔을 대신 앓는 시인의 뼈저린 기록들을 엮어낸 책이다. 아름다워서, 슬퍼서, 외로워서, 부끄러워서 시도 때도 없이 울었고, 낮밤 가리지 않고 술을 마셨다는 시인 자신 내면의 슬픔을 그대로 담아내며, 성공과 행복 위주의 통속적인 삶에 대한 회의에 대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성공과 행복만을 외치는 시대에 아픔을 인정하는,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인의 모습이 우리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