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폭염 건강수칙7

2013.08.12 13:30:34 호수 0호

‘가마솥 더위’ 알면 이긴다!

[일요시사=문화팀] 연일 32∼34℃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지속돼 전국이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요즘. 일상생활 속에서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와 이에 따른 건강관리가 필요한 때다.



일사·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급증 

농업인·노동자 각별한 주의 요구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지난 7일 하루에만 열사병으로 2명이 숨졌으며 6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크게 열부종, 열경련, 열실신,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나뉘는데 후자로 갈수록 증상이 심각하다.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한 노인들이나 야외 작업이 많은 농업인, 노동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물 자주마시기]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몸을 신속히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조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권하는 무더위를 이기는 수칙 첫 번째 역시 물 마시기다.
질병관리본부는 “물, 음료수, 과일주스 등을 목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며 “물만 자주 마셔도 온열질환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몸 속에 수분이 부족해도 목마름을 잘 느끼지 않기 때문에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미리미리 수분을 섭취해야한다.


[커피와 술 자제]

생수 외에도 이온음료나 과일주스 등도 효과가 있지만 커피 등 카페인 음료와 술은 예외다.
체온이 오르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류량이 많아지고 심박수가 빠르게 뛰는데 카페인이나 술을 먹으면 이 같은 증상이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스커피나 맥주 등은 자제하고,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셔야 체온을 내릴 수 있다.

[집안의 햇빛 차단]

시원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에 있는 경우,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쪽 창문에 커텐을 치고, 바깥 온도가 내부 온도보다 높다면 창문을 닫아야 한다.
집안이 많이 덥다면 대형마트나 극장처럼 시원한 곳으로 잠시 피해있는 것도 좋고, 샤워나 분무기를 이용해 몸에 물기를 공급하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요령이다. 쪽방 노인처럼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자체와 보건소 등에서 마련한 쉼터에 가도록 권장하고 있다.

[12시∼4시 활동 삼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 낮 12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더위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 대부분이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몰렸다고 밝혔다. 만약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가능한 그늘에 머무는 것이 좋고 모자나 양산 등으로 햇빛을 가려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너무 두껍거나 꽉 조이는 옷은 피하고, 가능한 밝은 컬러의 헐렁한 면 소재 옷을 선택해야 한다.

[자동차는 가리개]

야외에 세워둔 차 안은 온도가 급격히 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뜨거운 날씨에 차를 장시간 노출시킬 경우 차량 실내 온도가 100도 가까이 올라가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실험결과를 보면 섭씨 35도에서 4시간가량 방치된 차량의 경우 대시보드 온도가 92도, 좌석은 62도까지 올랐다. 자동차 실내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내주차가 바람직하지만 부득이하게 실외주차를 해야 할 경우 전면 유리창을 햇빛 가리개로 가려야 한다.
이미 높아진 자동차의 실내온도를 빨리 내리려면 조수석은 창문을 열어 둔 상태에서 닫고 운전석의 문을 여러 번 열었다 닫는 게 효과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주정차 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말아야 한다”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로 전화하라”고 설명했다.

[실내외 기온차 5도]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올바른 냉방기기 사용법도 숙지해야한다. 에어컨을 장시간 강하게 틀어 놓거나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냉방병’이 생길 수 있는데, 갑작스런 체온 저하와 혈액순환장애로 피로감과 두통은 물론 심하면 신경통 소화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5도 이하로 너무 낮추지 않는 것이 좋고, 가능한 한 실내외 기온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강하게 잠시 틀어 놓았다가 끄는 것보다는 약하게 여러 시간을 틀어 놓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또한 냉기를 직접 받지 않도록 하며, 냉방이 되는 공간에 들어갈 때는 땀을 잘 닦고 긴소매 옷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필터 등 오염된 세균들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을 막기 위한 청결유지와 규칙적인 환기도 필수다.


[보리차로 수분 보충]

개인위생과 음식 관리도 중요하다. 폭염으로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데다, 야유회나 가족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이 많아 급식이나 도시락 등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대부분 식중독은 전해질 수액요법과 식사를 통해 회복되므로 가정에서는 따뜻한 보리차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에 걸렸을 경우에는 지방이 많은 음식, 유제품, 커피, 콜라, 등 위장을 자극하는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하고 미음이나 죽을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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