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도 굴복한 ‘뇌졸중’얼마나 위험한가

2013.04.22 11:47:05 호수 0호

며칠 전 철의 여인이라 불리던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의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이란 질병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허승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에 따르면 뇌졸중은 크게 출혈성(혈관파열)과 허혈성(혈관폐색)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주로 뇌동맥류, 뇌혈관기형, 고혈압성 뇌출혈로 나타난다.



반면 뇌혈관이 막혀서 뇌허혈증 또는 뇌경색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은 혈전(피떡)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경동맥 협착증, 중대뇌동맥 협착증 등이다.

허 교수는 “성인의 뇌는 약 1400g으로 체중의 약 2.5% 가량이지만 심장에서 나오는 혈류량의 약 20%를 뇌에서 필요로 한다. 이는 뇌가 뇌혈류에 상당히 의존적인 기관임을 의미하고 뇌혈관질환은 인체의 조절중추인 뇌의 직접적인 기능장애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뇌는 인체의 신경중추로 정신 의식 인지기능, 언어기능, 운동기능, 감각기능, 뇌신경기능 등을 지배하고 조절한다”며 “따라서 뇌혈관질환은 곧 뇌기능장애를 초래하게 되므로 의식장애, 반신마비, 언어장애, 구음장애, 식음장애 등 흔히 말하는 중풍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현대에 들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뇌졸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 등이 꼽힌다. 이 중 흡연은 혈액 내에 증가된 단백질 분해 효소가 뇌혈관 벽을 약하게 해 동맥류의 조기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60~70대에 호발하나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층도 고혈압이 늘어나게 되면서 뇌혈관의 퇴행성 변화가 일찍 나타나 고혈압성 뇌출혈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또한 파열성 뇌동맥류는 주로 50~60대 여성에게 호발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 남성 환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허 교수는 “생활문화 양상에 따른 식생활의 서구화로 허혈성 뇌졸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혈전증으로 인한 경동맥 협착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뇌혈관질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우리 국민 대다수는 중풍으로 인식해 한방으로 치료하는 비율이 큰 것도 사실이다. 뇌혈관질환은 발병 후 3시간 이내가 후유증 및 나아가서는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빨리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 교수는 “집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면 가족 중 한사람이 즉시 119 구급대를 부르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환자를 바로 누이고 머리를 10~20도 정도 올려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환자의 몸을 주무르거나 가슴으로 안아서 머리가 숙여져 숨쉬는데 지장을 주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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