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후예 ‘물 팔아 돈 번다’

2012.12.10 11:28:43 호수 0호

워터 카페 ‘드롭 새즈 드롭’
고급생수, 기능성 물 구비
세련되고 팬시한 인테리어

조선 후기 풍자적 인물이었던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배짱 두둑한 사기꾼이었다. 대동강 물을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개인 사유물이라고 속여 미리 짬짜미를 한 물장수들에게 물을 사고파는 것처럼 꾸몄던 것. 결국 옆에서 이를 지켜본 한양 상인들에게 당시 황소 60마리 값에 해당하는 4000냥을 받고 대동강 물을 파는 데 성공했다. 공짜인 ‘물’을 이용해 크게 한몫 챙겨낸 솜씨를 오늘날 후대에까지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듯 편하게 쉬면서 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꾸민 ‘워터카페’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소상공인진흥원은 이색신사업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세련되고 편안한 공간에 다양한 생수를 구비해 마음껏 마시며 쉴 수 있도록 한 워터카페 ‘드롭 새즈 드롭(Drop says drop)’을 소개했다.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 위치한 이 업체는 세련되고 팬시한 매장 인테리어를 앞세워 대화와 소통의 공간이 필요한 많은 직장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마치 와인바를 연상시키는 듯한 고급스러운 공간 활용 전략을 선보인 것이 눈에 띈다. 각종 생수들을 진열한 워터존을 설치, 빛을 쏘아줌으로써 보다 고풍스럽고 신비스런 모습을 자아낸다.

메뉴판에는 각종 생수의 특징이 설명돼 있다. 여느 카페의 음료 주문 판과 다르지 않은 것. 이미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에비앙, 볼빅, 피지, 페리에는 물론이고, 아폴리나리스, 휘슬러, 상황버섯으로 만든 활인차, 라벤더·민트·캐모마일과 같이 허브 원액을 생수에 농축해 만든 상수 허브 워터 등 비교적 저렴한 생수들도 구비했다.

여기에 프랑스산 ‘이드록시다즈’, 국내 생산인 ‘함평 미네랄 워터’와 ‘시에나 워터’, 독일산 ‘노르데나우’ 등 기능성 물도 갖추고 있다.


젊은층은 향이 강한 ‘상수허브워터’와 캐나다산 빙하수인 ‘휘슬러’를 섞어 마시는 워터 칵테일과 허브 워터를 좋아한다. 하지만 중·장년층은 철분과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기능성 물을 많이 찾는다.

강서천연수는 국내 업체가 북한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천연 탄산수로 톡 내는 맛이 일품으로 콜라나 사이다를 대신할 수 있는 건강에 좋은 물이다. 물맛을 감별해 준다는 뜻으로 와인 소믈리에에 빗대어 ‘워터 소믈리에’라는 신조어가 등장한데서 보듯, 무색무취인 물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한편 워터 카페 창업 시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커피전문점, 화장품 숍 등 기존 점포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고급 생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판매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