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떠났다” 이진숙, 장동혁 보궐 출마 제안 일축

2026.04.06 13:44:34 호수 0호

“대구-서울 300km 거리 이렇게 먼가”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장동혁 대표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권유를 사실상 거절하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컷오프 결정에 항고로 맞서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국민의힘의 대구 공천 파행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명진 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기차는 떠나고…”라고 썼다. 차 전 의원은 해당 글에서 “장동혁 이 자는 정말 안 되겠다. 이제 와서 재보궐선거 출마하란다. 이미 결혼해서 신혼여행 떠난 사람한테 프러포즈 하고 자빠졌다”고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같은 날 “대구 바꾸라는 민심이 천심” “대구-서울 300㎞. 이렇게 거리가 먼가”라는 글을 연달아 올리며 장동혁 지도부가 대구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는 흰색 어깨띠를 두르고 대구 중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는 전날 장 대표가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진숙 후보는 능력이 출중한 분이고 우리 당의 큰 정치적 자산”이라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개 권유한 데 대한 사실상의 거절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 재심 요구를 기각하자 “시민 경선을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처음 드러낸 바 있다. 이후 흰옷 차림으로 대구 전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사실상 무소속 출마 채비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이 전 위원장과 함께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숙고 속에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 부의장은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 의사를 밝혔으며,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한 향후 입장을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과 주 부의장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은 심각한 표심 분열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게 된다. 두 사람은 컷오프 전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이 빠진 6인 체제 경선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지지율에서 열세라는 점에서 국민의힘 내부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내세워 대구 공략에 본격 나선 상황까지 겹치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후보에 이 전 위원장, 주 부의장, 김 전 총리가 맞붙는 ‘4파전’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스스로 지지율 상위 후보를 걷어낸 결과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자중지란이 계속된다면 대구에서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선거를 불과 59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 공천이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치닫는 가운데, 장동혁 지도부가 사태를 수습할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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