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속에서 발견된 변사체 한 구. 즉시 신원을 알 수 없게 하려는 의도일까. 시체는 타살됐을 뿐 아니라 얼굴이 훼손되고 치아가 뽑힌 데다 두 손이 잘려 나가 있다. 사건 현장에 투입된 수사계장 히노 유키히코는 정석적인 절차와 탐문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선다.
이튿날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경찰서를 찾아와 ‘시체가 우리 아빠가 아니’냐고 묻는다. 아이의 아버지는 10년 전 행방불명됐고, 이미 실종 선고까지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계기로 얼굴 없는 시체의 신원은 금방 밝혀진다.
시신의 신원은 특정됐지만 의문은 오히려 늘어난다. 범인은 누구며, 왜 이토록 집요하게 신원을 감추려 했는가. 과학 수사 기술이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 수사계장 히노는 이 미스터리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이야기의 이면에서 기다리고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이 대신한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던 작은 묘사들이 점차 결정적 단서로 떠오르고, 사소해 보이던 요소들에서마저 복선을 회수하는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미스터리 장르가 갖춰야 할 탄탄한 뼈대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 자리한 복선은 물론 등장인물 중 누구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은 작가의 필치에 놀라게 된다. 그렇게 오직 사쿠라다 도모야만이 쓸 수 있는 고품격 휴먼 미스터리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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