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KCC(대표 정재훈)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과일나무를 동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전용 수성페인트 ‘숲으로트리가드(Tree-Guard)’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KCC에 따르면 이번 제품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의 공동연구협약(MOU) 및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최근 이상고온과 한파가 반복되는 등 기후 변화로 과수 농가의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무 내부 온도 변화 폭을 관리해 동해 발생 위험을 낮추는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수 동해는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나무 내부 수분 이동이 이른 시기에 활성화된 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수분의 동결과 해동이 반복되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나무 겉껍질이 갈라지거나 수분 흐름이 막히는 등 조직 손상이 나타나며, 이는 과일 생산량과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숲으로트리가드는 태양광 반사율 92.1%, 근적외선 반사율 91.8%를 기록해 일반 페인트 대비 차열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과 근적외선을 반사하도록 설계된 고반사 코팅층을 적용해 햇빛 노출 시 줄기 표면의 급격한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기온이 낮아져도 과도한 냉각을 완화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실제 과수에 적용한 결과, 일반 나무는 낮 동안 대기 온도 대비 최대 13.1도까지 온도가 상승한 반면, 숲으로트리가드를 도포한 나무는 2.6~3.5도 증가에 그쳐 온도 변화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기둥 조직 내 온도 스트레스도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수 아크릴 수지 기반으로 개발된 이번 제품은 신장률 120% 수준의 우수한 크랙(crack) 저항성도 갖췄다. 일교차나 계절 변화, 나무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표면 팽창·수축에도 도막이 쉽게 갈라지거나 들뜨지 않아 과수를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뛰어난 방수성으로 외부 수분 유입을 차단하고, 항곰팡이 성능을 통해 곰팡이 발생이나 병해로부터 나무를 보다 안전하게 보호한다. 붓(브러시)이나 롤러만 있으면 별도 장비나 전문 기술 없이도 쉽게 도포할 수 있도록 작업성을 개선해, 농업 종사자의 작업 부담도 최소화했다.
KCC와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16일 동절기 사과 과수원 관리 현장점검 및 숲으로트리가드 시연회를 열고, 실제 사과나무에 제품을 도포하는 과정을 통해 시공 편의성과 현장 적용성을 확인했다. 특히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시연해 동절기 과수 피해 예방을 위한 기술적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청장을 비롯해 조공훈 KCC 상무와 김광주 상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품 개발의 의미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의지를 다졌다.
KCC와 농촌진흥청은 숲으로트리가드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부터 현장 테스트 및 시범 적용을 시작해 농가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이상고온과 큰 일교차로 과수 농가의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해 숲으로트리가드를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농가 생산성 향상과 소득 안정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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