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생포한 ‘델타포스’ 어떤 부대?

2026.01.05 14:23:00 호수 0호

압도적 무력 ‘힘의 논리’ 재확인
중·러 “주권 침해”⋯정세 요동
트럼프, 다음 ‘그린란드’ 정조준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꺼내 든 카드는 전면전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표현대로 ‘외과수술식 타격’이었다. 그 선봉에는 선발 과정부터 병력 규모까지 모든 것이 극비 사항인 미 육군 특수전 부대 델타포스가 있었다.



1977년 창설 이후 테러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그림자 전사’로 활동해 온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침실까지 침투해 그를 생포함으로써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압도적인 무력 격차를 보여준 이번 작전은 미국의 ‘힘의 논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오후 10시40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개시된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 작전은 한 편의 전쟁 영화를 방불케 했다.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제1특수부대작전분견대-델타(1st SFOD-D)’, 일명 델타포스가 작전의 선봉에 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은 부대로 일컬어진다.

150대가 넘는 항공기가 베네수엘라 방공망을 무력화한 직후, 델타포스 요원들을 태운 헬기가 카라카스 소재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했다. 요원들은 정보기관이 파악한 위치를 토대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확보해 헬기에 태웠고, 이들이 베네수엘라 영토를 벗어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5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델타포스는 1977년 창설 이후 1980년 이란 미 대사관 인질 구출 작전 실패라는 뼈아픈 역사를 딛고, 이후 파나마 노리에가 체포, 이라크 사담 후세인 생포, IS 지도자 알바그다디 제거 등 미국의 주요 고가치(HVT) 표적 작전을 전담해 왔다.


육군 레인저나 네이비실 등 전 미군에서 선발된 소수 정예로 구성된 이들은 이번 작전에서도 ‘수술칼’ 같은 정밀 타격 능력을 대외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델타포스 대원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 모형을 만들어 급습 연습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 치밀한 대비를 해왔다.

특히 이번 작전의 군사적 성과는 ‘미군 측 사망자 0명’이라는 수치로 증명됐다. 미군 피해가 전무했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이번 작전이 교전이라기보다 일방적인 타격에 가까웠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아주 훌륭한 작전”이라며 치밀함을 자평했다.

현지 매체 <뉴욕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습과 체포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경호 인력과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라카스 서쪽 해안가의 저소득층 주거 지역인 카티아 라 마르의 아파트 건물이 공습에 휘말리며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 장관은 “미군이 냉혈하게 우리 군인과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미국의 전격적인 군사 행동에 국제사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국 외교부는 4일 “중국은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부부 강제 구금 및 추방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고,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침략 행위는 깊은 우려와 비난을 불러일으킨다”며 “이런 행동은 어떤 구실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스라엘 등 일부 친미 국가들은 “독재자 제거를 환영한다”며 미국의 행동을 지지해 국제사회의 진영 논리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베네수엘라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두로정권 축출로 자신감을 얻은 미국은 곧바로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인 덴마크령 그린란드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직후 인터뷰에서 “미국의 방위를 위해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영토 매입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더욱이 미국의 극우 성향 팟캐스터이자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 밀러의 부인인 케이티 밀러는 SNS에 성조기가 그려진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곧(SOON)’이라는 문구를 게시해 덴마크 정부를 자극했다.

덴마크 측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지만, 베네수엘라 사태를 목격한 국제사회는 미국의 ‘부동산 야욕’이 단순한 엄포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 긴장하고 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슬로건인 미국 우선주의를 스스로 저버린 셈”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 정세는 더욱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은 이번 사태를 선례로 삼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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