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 추적 앱 ‘독도=다케시마’ 병기 논란

2025.12.18 11:21:25 호수 0호

서경덕 “빠른 시일 내 시정 요구”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세계 최대 항공기 추적 애플리케이션 ‘플라이트레이더24’가 독도를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Takeshima)’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웨덴 기업이 운영하는 플라이트레이더24는 전 세계 항공기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항공 추적 앱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해당 앱을 이용하면 ‘독도’(Dokdo)로 나오지만, 일본에서 접속해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면 동일한 지점이 ‘다케시마’로 표기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즉시 플라이트레이더24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고 알려줬다”며 “독도 관련 영어 영상도 함께 첨부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는 올해 이용자들이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지도 기반 서비스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작했는데, 이 서비스에서도 한국에서 볼 때는 ‘DOKDO’, 일본에서 접속하면 ‘TAKESHIMA’로 각각 다르게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중 표기’는 다른 글로벌 지도 서비스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구글 지도는 한국에서 접속하면 해당 섬을 ‘독도’로 표시하지만, 일본에서 접속할 경우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영해 ‘竹島(다케시마)’로 표기한다. 인스타그램 지도 역시 접속 지역에 따라 표기가 달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처럼 국제 플랫폼에서 일본식 지명이 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최근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초에 속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을 종합해 보더라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이 명확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기본 입장에 따라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국내외에 일본 정부의 입장이 정확히 이해되도록 대내외 발신에 힘쓰겠다”고도 전했다.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해외 홍보·여론전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경선 당시에도 내년 2월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관련해, 각료(장관급) 참석을 주장하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한 바 있다.

다만 총리 취임 이후에는 행사에 정부 대표를 장관급으로 격상할지 묻는 질문에 “적절히 대응하겠다”고만 답해 여지를 남겨 놓았다.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 시마네현이 매년 2월22일 독도 편입을 주장하며 여는 행사로, 일본 중앙정부는 그동안 한국의 반발을 의식해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내는 수준으로 대응해 왔다.

일본 현지 언론들 역시 장관급 인사가 참석할 경우 한·일 관계가 크게 경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영토 도발과 함께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표기 관행이 맞물리면서, 국제사회에서 독도를 둘러싼 인식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글로벌 플랫폼들의 이중적인 독도 표기 정책이 일본 정부의 억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포털, SNS, 각종 지도 기반 앱들이 일본에서 접속할 경우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시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독도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과 함께, 글로벌 차원에서의 홍보를 강화해 잘못된 표기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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