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덤브치킨' 윤성원 대표 인터뷰

2025.12.01 13:17:08 호수 1560호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지금 구조적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고가 중심의 시장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점주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찾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조용하지만 뚜렷한 성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한 브랜드가 있다.



2023년 6월 대구 수성동에서 직영 1호점으로 시작한 덤브치킨은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지 1년6개월 만에 전국 55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폐점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모집 광고나 영업조직 없이도 매월 3~5개의 신규 체인점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안정적 수익

전환점은 지난 5월 말 서울 강남 한티역 직영점 오픈이었다. 수도권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빠르게 확산됐고, 이후 수도권에서만 7건의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최근 전국적으로 창업 문의가 급증하며, 소자본 창업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고가 구조를 뒤집고 점주·고객·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든 덤브치킨. 그 중심에는 윤성원 대표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 다음은 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덤브치킨을 기획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외식업은 규모가 커질수록 점주의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분명히 있습니다. 소비자는 비싸다고 말하고, 점주는 남는 게 없다고 말하지만 본사는 오히려 비용을 점주에게 떠넘기죠. 저는 본사가 먼저 변해야 시장이 바뀐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객이 만족하고, 점주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본사는 효율적 경영으로 건전성을 유지하는 구조. 그 구조를 만들기 위해 덤브치킨을 시작했습니다.

-덤브치킨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순한 저가 브랜드가 아니라 ‘구조적 가성비’를 갖춘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국내산 냉장 9호 닭을 사용하는 대표 메뉴 후라이드는 9900원이고, 양념·간장·마늘 등 인기 치킨 메뉴도 1만원대 초중반을 유지합니다. 본사가 마진을 줄여 점주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부담 없는 가격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또 연간 세 차례 정도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의 입맛을 새롭게 하고 점주의 매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외식업 불황 속에서도 폐점 없이 55개 가맹점이 운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째는 안전한 운영 구조입니다. 8~15평 중소형 매장에서 1~2인 운영이 가능하고, 임대료도 매출 대비 6~7%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배달비 의존도를 낮춘 테이크아웃 중심 구조라 수익성이 안정적입니다. 둘째는 입소문입니다. 광고나 영업조직 없이도 올해에만 매월 3~5개의 체인점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잘되는 매장을 직접 보고 맛을 경험한 고객들, 주변 상권의 상인들이 “이 구조라면 할 만하다”고 판단해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맹 모집 광고 없이 확장하는 이유는?

▲프랜차이즈는 공급자가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가 중심이어야 합니다. 영업조직을 두고 무리하게 속도를 내면 결국 점주가 피해를 봅니다. 그래서 영업사원 없이 제가 직접 상담하고, 무리한 대출 창업은 권하지 않습니다. 입지·임대료·상권 구성 등이 브랜드 구조와 맞지 않으면 오픈을 승인하지 않습니다. 점주의 안전이 브랜드의 생명력이기 때문입니다.

소자본 창업 새로운 기준 제시
7000~8000만원으로 월 3000만원대

-창업자 입장에서 덤브치킨의 강점은?

▲첫째는 실수익 구조고, 둘째는 리스크가 낮다는 점입니다. 1~2인 운영이 가능한 단순 조리 구조며, 본사의 개설 노마진 정책으로 약 1000만원 이상의 창업비가 절감됩니다. 식재료도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공급해 점포 구입비 포함 총 창업비용 7000만~8000만원으로도 월매출 3000만원대, 순이익률 20%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매장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인테리어 비용 부담을 낮춰 ‘예쁘고 편안한 나만의 가게’를 꾸밀 수 있다는 것도 많은 점주들이 말하는 장점입니다. 점주가 매일 출근하고 싶은 공간,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덤브치킨이 강조하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본사는 어떻게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나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스마트 경영에서 나옵니다. 영업사원, 과도한 조직, 필요 없는 광고비를 과감히 없애고, 디지털 기반의 물류·교육·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판관비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덤브치킨은 본사 마진율을 낮춰 점주에게 혜택을 돌리는 구조지만, 이 같은 효율적 경영 덕분에 낮은 마진에도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향후 브랜드의 성장 전략은?

▲전국 확장은 이어가되, 속도보다 ‘완성도’를 우선할 계획입니다. 이미 검증된 매장들의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점주가 오래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점주에게는 예측 가능한 매출 구조와 효율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해 누구나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시에 고객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과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족을 드리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기본을 더욱 단단히 지켜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중산층과 서민이 누구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국민치킨’ ‘착하고 예쁜 가게’가 되어 동네마다 하나씩 자리 잡는 것. 이것이 덤브치킨의 최종 목표입니다.

효율적 운영

-마지막으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창업은 결국 ‘지속 가능한 구조’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운영이 무리가 없고, 매출이 계단식으로 꾸준히 쌓여가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덤브치킨은 본사가 먼저 책임 있는 경영을 지키고, 점주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운영하며, 소비자는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경험하며 다시 찾아오는 선순환을 지향합니다. 이 원칙을 지켜 소자본 창업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모델임을 계속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윤 대표의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듯, 덤브치킨은 창업 실패율이 높은 한국 자영업 시장에서 소자본 성공 창업으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국민 간식 치킨을 동네마다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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