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영어 공부가 딱히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었다. 번역 앱과 AI의 등장으로 여행을 가면 해석하기 어렵던 메뉴판을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번역해주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던 호텔 직원의 말도 마이크만 대면 통역을 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영어 공부에 돈을 쏟아붓는다. 학원에 가는 대신 앱이나 AI를 활용해 영어를 배우는 식으로 공부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공부 방식이 달라졌다고 해도 결국 영어는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외우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책 외우기에서의 핵심은 외우는 것이 암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암기는 어떤 내용을 ‘기억 속에 저장하는 행위’로, 일종의 입력에 해당된다. 반면 암송은 외운 내용을 ‘입으로 말하는 행위’로, 출력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 내내 암기에만 집중했다. 이렇게 입력만 잔뜩 하다 보니 오히려 출력하는, 즉 입 밖으로 말하는 방법을 잊게 되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뉴 에디션>은 영어책 외우기가 암기가 아닌 암송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부록을 통해 영어 회화 암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단순히 부록만 추가한 것이 아니다. MBC 퇴사 후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직접 쌓은 외국어 공부의 경험, 달라진 영어 공부 환경을 반영해 챗GPT와 AI 기반 학습 어플 등을 활용한 방법이 추가됐다.
외국어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 왕도를 물어보면 모름지기 ‘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학창시절 선생님들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도 무조건 외우라는 것이었다. 김민식 저자가 영어를 잘하는 비결 역시 외우기다.
처음부터 어려운 문장, 어려운 교재를 택할 필요는 없다. 시험을 치르기 위한 영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여행이나 출장으로 해외에 나가서도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 책의 책 속 부록만 외워도 영어 울렁증이 극복되고 자신감이 붙어 말문이 트인다고 저자는 자신한다.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로도 대화가 가능하고, 스페인어로 여행도 하고 있는 김민식 저자는 자타가 인정하는 어학의 신이라 할 만하다. 그가 다국어에 능통한 비결 역시 기초 회화 책을 외우는 데 있다.
하루 10문장씩만 외워도 한 달이면 300개의 문장을 마스터할 수 있다. 이렇게 외운 문장 300개는 ‘복리의 마법’처럼 쌓여 어느 날 기적처럼 저절로 입이 열리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하루 10문장씩 외우는 노하우, 회화 실력이 쑥쑥 느는 영문 소설책 읽는 법, 공부가 지겨울 땐 팝송을 통해 문장을 즐겁게 암기하는 비결뿐만 아니라 돈 들이지 않고 공짜로 영어 청취 공부를 할 수 있는 〈TED〉 콘텐츠도 소개한다.
김태호 제작사 TEO PD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영어 실력만 향상되는 게 아니라, 이러다 인생이 진짜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기 위한 비결만이 아니라 영어 덕분에 인생이 바뀐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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