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몸과 마음은 점점 불균형해지고 있다. 비교와 전시가 판을 치는 SNS, 결과에만 집중하는 성과주의,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처럼 스트레스 받을 일은 촘촘하게 늘어나는 반면 해소법은 점점 기이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도파민 자극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호르몬>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강연가가 17년간의 우울증이라는 고통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마법과도 같은 방법을 담은 책이다. 원하는 감정을 선택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끄는 ‘셀프 리더십’ 개념을 활용한 이 호르몬 관리법은 저자 데이비드 JP 필립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그는 우리 삶을 건강하게 균형 잡고 더 완전한 하루를 행복하게 누리기 위한 길이 바로 이 몇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다스리는 요령에 있다고 말한다.
활력과 흥분을 일으키는 도파민, 따스함을 전하는 옥시토신, 안정감을 선사하는 세토로닌, 스트레스를 방어하는 코르티솔, 고통 끝에 기쁨을 가져오는 엔도르핀, 의지와 투지를 끌어올리는 테스토스테론. 저자는 이 여섯 가지를 마음대로 조절할 줄 알면 원하는 삶의 형태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오랜 세월 연구한 호르몬 관리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놀랍게도 호르몬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를 조합해 분비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떨리는 순간, 용기가 필요한 순간, 뇌를 깨워야 하는 순간 등 저자는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을 적절히 조합해 감정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특별한 ‘호르몬 레시피’를 소개한다.
공들여 준비한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선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뛸 때 자주 듣던 강렬한 비트의 음악을 들으며 테스토스테론을 분비시켜 진취적인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좋다. 갑작스레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따뜻한 온도의 컵을 양손에 쥐는 게 도움이 된다. 몸이 따뜻해지면 옥시토신이 나와 긴장이 풀리기 때문이다.
중요한 데이트나 면접을 앞둔 사람이라면 테스토스테론으로 자신감을 채우고 옥시토신으로 인간적인 다정함을 강조하는 게 좋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사람은 우선 세로토닌으로 마음을 안정시킨 다음 도파민을 분비하면 깨끗한 도화지에 기발한 생각들이 마구 터져 나올 것이다.
이렇듯 내 몸 안의 화학 공장을 가동해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면 삶의 모든 무대에서 최대한의 나를 끌어낼 수 있게 된다.
짜증에 가득 차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자꾸만 더 큰 자극을 찾아다녔다면 그건 수시로 만성 스트레스와 염증이 가득한 악마의 칵테일을 들이켠 게 원인이다. 이 책으로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상황별로 자신에게 필요한 물질을 분비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분명 어제보다 완벽한 하루를 꾸릴 수 있을 것이다.
컨디션, 인간관계, 업무 효율을 비롯한 삶의 전반을 멋지게 가꾸는 역량은 호르몬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달려 있다. 이젠 직접 호르몬 바텐더가 되어 내게 딱 맞는 맞춤형 천사의 칵테일을 제조해 지금껏 몰랐던 새로운 버전의 자신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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