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배당금 귀속
매년 열리는 곳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굽네치킨 운영사인 지앤푸드가 또 한 번 배당을 실시했다. 시원찮은 성과를 반영해 배당을 축소한 지 1년 만에 예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회사는 1년 농사 수확의 절반가량을 내놓았고, 이는 오너 일가에 온전히 흘러갔다.

지앤푸드는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그의 동생인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이 의기투합해 2007년 3월 설립한 프랜차이즈 운영사다. 치킨 브랜드 ‘굽네치킨’을 앞세워 폭넓은 인지도를 확보한 이 회사는 매출 기준 국내 4위 치킨 가맹사업자로 몸집을 키운 상황이다.
현금 창구
지앤푸드는 2021년 이후 꾸준히 2000억원대 연결 기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2023년에는 28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175억원 ▲2022년 123억원 ▲2023년 96억원 등이었고, 연 평균 132억원이다.
안정적인 흐름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앤푸드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288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00억원가량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62.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앤푸드는 꾸준한 수익 창출에 힘입어 현금배당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앤푸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총 40억원을 배당금으로 건넸다. 40억원 전액을 중간배당 형식으로 지급했고, 이로써 배당금 총액은 전년(20억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최근 5년(2020~2024)간 지급한 배당금은 총 180억원이고, 연도별 배당금은 ▲2020년 40억원 ▲2021년 40억원 ▲2022년 40억원 ▲2023년 20억원 ▲지난해 40억원 등이다.
지난해 배당 규모를 이전 수준으로 키운 건 재무 여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배당의 원천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023년 말 기준 579억원에 달했고, 2023년 52억원(별도 기준)이었던 순이익은 1년 새 82억원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배당성향(순이익 중 현금배당으로 지급된 비율)’은 ▲2020년 45.05% ▲2021년 29.01% ▲2022년 50.98% ▲2023년 38.33% ▲지난해 48.62%(별도) 등 널뛰기를 반복했다. 순이익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당금을 책정하기보단, 가급적 배당 규모를 고정했던 게 편차를 발생시킨 모양새다.
지앤푸드가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 40억원 중 98.50%에 해당하는 39억4000만원은 홍 회장 일가를 향했다. 홍 회장은 지분율 66.86%로 최대주주이며, 홍 회장의 세 자녀(▲창민 ▲수민 ▲유민)는 지분을 8.32%씩 보유 중이다. 홍 회장의 배우자인 임지남씨도 지분 6.68%를 쥐고 있다.
홍 회장 일가는 압도적인 지분율을 토대로 최근 5년(2020~2024)간 지앤푸드가 내놓은 배당금 180억원 중 159억3000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홍 회장은 해당 기간 동안 총 122억원을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받았다. 홍 회장의 연도별 배당 수령액은 ▲2020년 27억4000만원 ▲2021년 27억4000만원 ▲2022년 27억2710만원 ▲2023년 13억5358만원 ▲지난해 26억7460만원 등이다.
마르지 않는 샘
한편 굽네치킨의 또 다른 창업주인 홍 수석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지앤푸드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회사 주식도 정리했다. 대신 홍 수석은 지앤푸드와 거래관계인 원료육 유통업체 ‘크레치코’에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크레치코 지분 100%는 홍 수석의 세 자녀(▲원섭 50% ▲경원 25% ▲지원 25%)가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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