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마스터스> 로리 매킬로이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

2025.04.22 09:49:41 호수 1528호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17번째 도전 만에 이뤄진 갚진 승리다. 연장 접전 끝에 승자로 우뚝 선 매킬로이는 남자 골프 역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로리 매킬로이와 저스틴 로즈는 지난 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총상금 2100만달러)’ 4라운드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로즈가 먼저 버디 퍼트한 공이 홀을 지나쳤고, 매킬로이는 1.2m 버디 퍼트를 넣어 긴 승부의 막을 내렸다.

막판까지 접전

이로써 매킬로이는 17번째 마스터스 도전 끝에 그린재킷을 손에 쥐었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꿈에 그리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된 것이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란 시즌에 상관없이 4개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오픈 ▲PGA 챔피언십 ▲디 오픈)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6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 이전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선수는 ▲진 사라센 ▲벤 호건 ▲개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 5명이었다.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 오픈을 연달아 손에 넣을 때만 해도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은 당연한 듯 보였다. 그러나 마스터스는 쉽게 넘을 수 있는 관문이 아니었다. 2014년 디 오픈을 접수한 이후 10번이나 마스터스의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좌절을 맛봤다.


절치부심한 매킬로이는 개막 2주 전부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연습 라운드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둔 덕분에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

17회 도전 끝에 그린재킷 주인공
역대 6번째 기록…통산 29승 수확

급기야 3라운 종료 시점에 2타 차 선두에 등극하면서 마스터스 챔피언에 다가서는 듯했지만 승부는 예상 밖으로 전개됐다. 매킬로이는 4라운드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브라이슨 디샘보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다행히 9번과 10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해 디샘보와 타수는 4타 차로 벌어져 일찍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11번홀(파4) 보기에 이어 13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주춤한 사이 저스틴 로즈가 추격했다. 5언더파로 출발한 로즈는 15번홀까지 5타를 줄여 매킬로이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로즈는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먼저 11언더파로 마쳤다. 매킬로이는 15번홀(파5)에 이어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12언더파로 점수를 낮췄지만, 18번홀(파4) 보기를 하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은 18번홀에서 서든데스로 치러졌다.

로즈가 두 번째 샷을 3m에 붙여 압박했지만, 매킬로이는 이날 최고의 샷으로 응수했다. 그린 뒤에 떨어진 공은 홀을 향해 굴러 1.2m에 멈췄다.

로즈가 친 버디 퍼트는 홀을 지나쳤고, 매킬로이는 버디를 기록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9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감격한 매킬로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고, 매킬로이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퍼졌다.

감격의 순간

매킬로이가 골프 역사의 이정표를 쓴 반면 막판까지 경쟁한 로즈는 다시 한번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로즈는 2017년 마스터스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연장전서도 패해 준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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