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신고 4억’ 문형배 권한대행⋯과거 발언 재조명, 왜?

2025.04.07 17:40:01 호수 0호

인사청문회 시절 영상 커뮤니티서 확산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린 가운데, 당시 선고 주문을 낭독했던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과거 인사청문회 발언 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재산이 적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다른 헌법 재판관들 재산은 평균 20억원인데 문형배 재판관 재산이 4억원에 못 미치는 이유는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라며 “‘존경하는 재판관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는 글과 함께 문 권한대행의 인사청문회 영상이 담겼다.

지난 2019년 4월9일,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됐고, 당시 그의 재산 내역이 공개된 바 있다.

인사청문회에 참여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직 헌법재판관들의 평균 재산이 약 20억원인데, 후보자의 재산은 6억7545만원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27년간 법관으로 근무했음에도 재산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권한대행은 “결혼 당시 다짐한 바가 있다. 평균적인 사람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최근 통계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재산이 약 3억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 재산은 4억원에 약간 못 미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백 의원이 “신고하신 재산이 6억7000만원이 아닌가?”라고 되묻자 “그 금액에는 아버님의 재산이 포함된 것이며, 제 재산은 4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평균 재산보다 다소 많다고 느껴 반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문 권한대행의 답변에 청문회장의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백 의원 역시 “청문회를 하는 저희가 오히려 죄송한 느낌”이라며 멋쩍은 모습을 보였다.

문 권한대행은 공직 생활 이후 변호사 개업 등 영리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겸손함’이라고 답하며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판사 4억이면 진짜 소박하시네” “고위 공직자 중에 저런 소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토록 청렴 소신한 분이 대한민국 역사에 중요한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헌재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헌재 재판관·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문 권한대행은 지난해보다 2947만원 늘어난 15억4379만원을 신고했다. 문 권한대행의 재산은 재판관 8명 중 6번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청문회 당시 4억원에 못 미친다고 했던 발언과 비교하면, 6년 만에 그의 재산은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부산진구와 동래구에 아파트가 있고, 부친의 경남 하동군 단독주택 등 건물 가액은 총 5억4630만원이다. 배우자 명의 경남 김해시 토지와 부친 명의 하동군 토지 등 4억4496만원 상당도 보유하고 있다.

예금 5억4419만원, 배우자와 장남 명의 유가증권 275만원도 신고했다. 문 권한대행 배우자는 자이에스앤디보통주 250주, 하이트진로보통주 100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012년식 SM7(총 558만원)도 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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