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애완동물 로봇 아이보는 일본서 25만엔이라는(한화 250만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20분 만에 3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독거 노인층에선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진짜 반려견처럼 여겨졌죠.
그래서 많은 사용자가 버리는 대신 지속적으로 수리하며 오랫동안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무상수리를 이어오던 소니는 2013년 아이보의 A/S를 중단하게 됩니다.
사후 관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보를 향한 애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는데요.
소니 출신 엔지니어가 전문 수리업체 ‘어펀’을 설립하고 약 1200대의 아이보를 수리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어펀은 특별한 행사를 열었는데요.
바로 아이보 장례식이었습니다.
부품 수급이 어려워 더 이상 수리받지 못하는 아이보들을 위해 장례를 치러준 것이죠.
장례를 마친 아이보들은 다른 아이보의 부품으로 재사용되며 또 다른 생명을 이어갔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마카토 와타나베 교수는 “일본 사회가 점점 고립되고 사람들은 점점 더 디바이스를 친구처럼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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