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삭발 투혼’에 ‘재선’ 민형배·박수현 단식농성 돌입

2025.03.11 16:04:10 호수 0호

헌재재판관에 ‘윤석열 파면’ 전방위 압박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보내겠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안함을 막아주신다면, 제 몸이라도 던져서 헌재 헌법재판관들게 얼마나 절절하게 국민이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다.”(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문수·박홍배·전진숙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을 조속히 파면해 달라”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조기 파면 촉구 삭발식’을 갖고 헌법재판소에 탄핵 심판 인용 선고를 요구했다.

삭발식에 참석했던 동료 의원 20여명은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이들을 격려했다.

삭발 차림의 짦은 머리가 된 이들 3명 의원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 대통령을 조속히 파면해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 의원은 “참담하고 대견하다. 세 분 의원님들 마음과 우리가 함께해서 반드시 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겨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독재로부터 국민들을 지키는 존경하는 헌법재판관님, 부디 국민의 뜻을 거스른 권력을 심판해 달라”며 “이제 더는 대한민국의 법과 민주주의가 유린당하지 않도록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탄핵 심판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꽃을 모두 꺾을 수 있을지언정,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순 없다. 내란 수괴 윤석열은 반드시 파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현장을 찾았던 박찬대 원내대표는 “참담하고 대견하다. 세 분 의원님들의 마음과 우리가 함께해서 반드시 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날 삭발식에서 머리를 깎은 의원들은 셋 모두 초선이라는 점이다. 재선이나 중진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삭발식 의자에 앉지 않았다. 또 삭발식이 진행됐던 세 의원들 앞에 세워진 플래카드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홍배·김문수·전진숙 윤석열 조기 파면 촉구 삭발식’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전 의원의 이름만 유난히 작게 들어가 있다.

이는 김문수·박홍배 의원과는 달리 유일한 여성이었던 전 의원은 당초 삭발식에 참여할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급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재선의 민형배·박수현 의원은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데, 오후부터 서울 광화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단식농성에 앞서 박 의원은 “3월8일, 대한민국 헌정 질서가 다시 무너졌다. 민주주의 짓밟혔고 내란 수괴 윤석열이 거리로 나왔다. 시민 불안과 분노는 날로 커져만 간다”고 우려했다. 이어 “불의와 타협이 시작되는 순간,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내란 세력의 숨통을 틔워주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가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삭발이나 단식투쟁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정치적 목적을 갖는 것은 누구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반인들의 시선서 봤을 때는 쇼맨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가들인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어련히 윤 대통령의 헌법 위반 여부를 심사숙고 해서 판결하지 않겠느냐”며 “이날 삭발식이 탄핵 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park1@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