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한의 겨울을 홀로 견뎌야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눈을 감으면 얼어붙고, 잠들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생존을 위해 우리는 끝없는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자연 속에서 잠들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생명체들의 극단적인 생존법을 소개합니다.
1. 북극곰: 얼음 위에서 깨어 있기
북극곰은 혹한의 북극서 살아남기 위해 독특한 생존 전략을 사용합니다.
북극곰은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도 최대한 움직이며 체온을 유지하려 합니다.
하지만 먹잇감이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활동량을 줄이고, 심지어 반(半)동면 상태에 들어갑니다.
일반적인 동면과 달리, 체온을 크게 낮추지 않고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죠.
만약 깊은 잠에 빠진다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해 굶주림에 더 빨리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알래스카 다람쥐: 영하 3도서 깨어나는 비밀
알래스카 다람쥐는 혹독한 겨울 동안 동면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동면과는 다릅니다.
체온을 영하 3도까지 낮추면서도 완전히 얼어붙지는 않습니다.
이 과정이 없다면 혈액이 얼어 조직이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스스로를 냉동과 해동 사이에서 조절하는 능력이야말로 다람쥐가 혹한을 이겨내는 생존법입니다.
3. 불면의 새, 프리깃새
독일의 맥스 플랑크 연구소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프리깃새’라는 작은 새가 10일 이상 연속으로 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새는 고산지대의 강풍을 타고 수천킬로미터를 이동합니다.
하지만 기내식은 없습니다.
오직 비행 중에 곤충을 낚아채 먹어야 하죠.
뇌의 한쪽 반구만 잠을 자며 나머지 반구는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생존 전략입니다.
4. 해양생물: 반구수면의 권위자
해양생물은 어떨까요?
상어의 대표적인 종인 대백상어, 마코상어, 청상아리는 놀라운 진화를 이뤘습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헤엄치며 물살을 가르는데, 이 움직임을 통해 산소가 풍부한 물을 아가미로 통과시켜 효율적으로 호흡합니다.
이런 강제 환기 방식은 고속 수영에 최적화된 적응 능력입니다.
그러나 멈추는 순간, 호흡도 멈춰버리기에 완전한 수면을 취할수는 없습니다.
휴식을 취할때는 주변 환경 감지 능력이 저하되며, 해류를 따라 표류하거나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입니다.
돌고래는 더욱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뇌의 반쪽만 잠들게 하는 특별한 수면 방식을 통해 24시간 내내 활동할 수 있습니다.
마치 두 개의 독립된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뇌를 가진 덕분에, 휴식을 취하면서도 주변 환경을 완벽하게 감지할 수 있죠.
프리깃새와 비슷해보이지만 주변 환경을 상세히 감지할 수 있고, 동료와의 의사소통, 수면 방향 조절 등 복잡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다 더 뛰어난 감지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5. 일본의 전설적인 불멸의 승려
일본에는 잠을 거의 자지 않고 명상과 기도를 이어간 전설적인 승려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일부는 ‘소쿠신부츠(即身仏)’라는 극단적인 수행을 통해 스스로를 미라화하기도 했죠.
그들은 수년 동안 극도로 적은 제한된 음식을 섭취하며 몸을 건조시키고, 명상과 기도를 통해 정신을 유지하며 거의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수행이야말로, 인간이 잠을 거부하며 생존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방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극한 환경서의 인간 생존: 48시간의 한계
인간에게 잠은 필수적이지만, 극한 상황에서는 예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극지방 탐험가들은 종종 48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행군하며 생존을 이어갑니다.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졸음이 몰려오고, 그 순간이 생사의 갈림길이 됩니다.
실제로 많은 탐험가들이 눈 속에서 ‘조금만 쉬자’라며 잠들었다가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탐험가들은 짧고 강한 자극을 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간격마다 신체를 움직이거나, 얼음물에 손을 담그거나, 서로를 깨우는 방식으로 졸음을 견뎌냅니다.
잠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자연에서는 때때로 생존을 위해 이를 거부해야 하는 순간이 존재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극한의 상황에 처한다면, 여러분은 잠과 생존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기획·구성&편집: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