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부끄럽고 자괴감 느껴…” 동료 강사도 학 뗐다

2025.02.04 17:25:37 호수 0호

제자들도 카페 탈퇴 인증 러시
유튜브에 폭탄 테러 예고도…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최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자, 같은 학원에서 근무했던 동료 강사 강민성씨는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국사 강사인 강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저 수험생을 가르쳤던 사람으로, 부족하나마 우리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저 자신 스스로가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에 더해 더 이상의 언급보다는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며 “나는 언제나 가르치는 일이 즐겁고 행복했다. 나에게 그런 기쁨과 행복을 준 여러분에게 ‘내가 저 사람에게 배운 게 부끄러워, 그 강의를 들은 내 이력이 치욕스러워’ 등의 생각을 최소한 내가 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선생이 되고 싶은) 강사라는 직업으로 여러분을 만났지만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못되더라도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한때 함께 일했던 사람” 등의 표현을 봤을 때, 전씨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씨는 한국사 강사라는 본업 대신 극우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며 장외 투쟁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씨의 강의를 듣는 수강생 모임인 네이버 카페 ‘전한길 한국사’에서는 수강생들의 탈퇴 인증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카페 회원들은 “시험이 두 달밖에 안 남았는데 강의는 뒷전이냐” “여기가 정치인 팬 카페냐”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전씨는 이 같은 불만에도 “나라가 살아야 강의도 할 수 있는 것” “조금만 이해해달라. 정치적으로 오해하지 말고 내 유튜브 영상 차례대로 보고 와라” 등의 답글을 달며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설파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일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사로 나서 “일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스스로 재판 거부 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헌재를 휩쓸 것”이라며 과격 발언해 선동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씨의 해당 발언은 법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조계 전문가는 “전씨의 발언은 내란 선동죄 구성 요건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며 “특히 ‘헌재를 휩쓸 것’이라는 표현은 헌법기관의 기능을 강제로 전복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씨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 올라온 영상에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댓글까지 남겨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댓글 작성자는 “사제 폭탄을 준비 중이다. 전한길 선생님의 ‘쓸어버리자’라는 말씀에 주저앉아 울었다. 20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바치겠다”고 적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18만명을 넘어섰다(4일 오후 5시 기준). 지난달 19일까지만 해도 57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한편, 전씨로부터 ‘협박성 이메일을 받았다’고 신고받은 경찰은 그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신변 보호에 나섰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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