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초현실주의 작가’ 이우림

2025.01.23 00:00:00 호수 1515호

숲속에서 산책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부산 수영구 소재 갤러리 ‘리앤배(LEE&BAE)’서 작가 이우림의 개인전 ‘Unseen’을 준비했다. 이우림은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회화 작가로 국내외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우림은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몽환적인 회화 작업을 해왔다. 현실과 상상이 모호하게 뒤섞인 공간서 편안함과 휴식, 불안과 긴장감, 두려움과 권태, 고독 같은 다양한 인간 감정의 변주를 시도했다.

사색의 시간

갤러리 리앤배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 ‘Unseen’에서는 ‘숲길에서’와 ‘산책’ 시리즈 신작이 공개된다. 이우림의 작품세계를 함축한 다양한 연출의 설치작품도 관람객과 만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서 사색하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우림의 작품은 현실의 평화로움과 친근한 분위기에 스며든 낯선 긴장감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한다. 작가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며 그 간극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중력의 논리와 물리학적 상식을 넘어선, 시간 개념도 사라진 무한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화면 속 시공간은 배경과 인물을 따라 흘러내린다. 하나의 세계서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어졌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현실과 상상, 허구와 실재, 안과 밖의 구분 없이 서로 연결돼있는 새로운 개념의 장이다.


현실과 비현실 경계
다양한 감정의 변주

이번 전시서 이우림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을 통해 전개되는 자연과 치유에 집중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만물의 근원인 자연서 보호받고 위로받는다. 이우림에게 있어 숲은 안식처이자 상념을 떨쳐버리는 공간이다.

숲에서 서식하는 다양하고 기하학적인 모양을 가진 식물이나 꽃에서 흥미로운 요소를 포착해 섬세한 묘사와 감각적인 표현으로 구현했다. 작품 속 식물은 열대식물, 온대식물, 야생화 등 얼핏 보면 서로 조화롭게 보이지만 같은 환경서 상생할 수 없는 비현실적 숲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우림은 전시를 찾은 관람객이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며 조화로운 자연공간인 숲속서 현실을 벗어나 안식을 취하고 유유자적하게 산책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갈망하고 있다.

새로운 공간

리앤배 관계자는 “이우림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휴식, 타자가 돼 바라보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작품에 담고 있다”며 “마치 거울 앞에 서 있는 듯한 그의 작품은 현실과 그 이면을 비추며, 풍경을 창조하고 그 새로운 공간서 현대인은 위로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는 현실과 가상,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와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상상의 공간을 확장하고 불안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의식의 영역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jsjang@ilyosisa.co.kr>

 

[이우림은?]

1972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영남대학교와 동 대학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06년 금호미술관서 ‘영 아티스트’로 선정된 이후 국내외 다양한 갤러리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진행했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대구 아트팩토리서 작가 레지던시에도 참가했다.

이 외에도 마이애미, 뉴욕, 베이징, 싱가포르, 상하이, 홍콩, 자카르타, 타이페이 등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열고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독창적이고 몽환적인 작품세계로 세계서 주목받고 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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