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삼의 맛있는 정치> 백골단 주선? 김민전 사퇴하라

2025.01.10 08:30:28 호수 1514호

내란 고무 찬양 나서

과거 박정희의 유신정권과 전두환·노태우의 신군부 독재 시절 시위 진압에 악명을 떨치며 독재정권의 폭력성을 상징하던 사복체포 집단 ‘백골단’이 뜻밖에도 신성한 민의의 전당 국회의사당에서 공식 부활을 선언했다.



백골단은 90년대, 명지대생이었던 강경대 열사를 철근이 든 죽도와 쇠 파이프로 때려 죽였고 이에 대해 항의 시위를 하던 성균관대생 김귀정도 백골단이 집단구타해 사망케 했다. 또,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의 빈소로 쳐들어가 영안실 벽을 깨부수고 박 위원장의 시신을 탈취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백골단의 숱한 과거 악행들은 당시 민주화운동과 맞물려 있었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공황장애, 고질병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그 역사적 배경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백골단이 부활했다. 지난 9일 백주에 국회에 나타난 이들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체포를 저지하겠다며 결성된 반공청년들이다. 줄곧 근거도 없는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이들이 국민의힘 김민전의 주선으로 윤석열을 지킨다는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기가 찰 일이다. 정당한 법 집행 방해자들을 국회로 불러 소개하고 기자회견 판을 깔아주며 홍보해 준 자가 국회의원이라니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정치학자 출신인 그가 소위 백골단이 대한민국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몰랐을까? 윤석열이 망쳐놓은 이 엄중한 시국에 모두가 공권력 간의 충돌과 국민 사이 대립이 격화할까 우려하고 있는데, 집권당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 방해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에 데려와 홍보해 줄 수 있냐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김민전은 지금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통치행위라고 옹호하면서 극우세력을 선동하고 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중국인 탄핵 찬성” 발언부터 인권 유린은 물론, 폭력까지 일삼던 집단의 부활 기자회견 주선까지…참 한심할 노릇이다.

왜? 어떻게? 이런 자가 국회의원이 됐을까? 무자격 국회의원을 양산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고 민주주의 퇴행을 역력히 보여주는 현실이다.

반지성인 김민전은 윤석열 내란을 고무·찬양하고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내란 부화수행을 멈추고 국회의원직서 지금 당장 사퇴하라.
 

김명삼 대기자
<hntn11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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