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이 더 비싸다? 프랜차이즈 이중 가격 논란

2024.12.17 09:12:06 호수 1510호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서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일부 피자,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사가 배달 비용 증가를 이유로 배달용 메뉴 가격을 올려 받기로 했고, 치킨 프랜차이즈도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격에 차등을 두는 업체들이 더욱 많아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업체별 이중가격제 적용 기준이 제각각이고, 배달 플랫폼과 프랜차이즈 업계 간 이권 다툼에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3일,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이중가격제 도입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중가격은 더 많이 주문하면 할수록 소비자에게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치킨 1마리를 배달로 주문 시 기존보다 2000원을 더 지불해야 하며, 2마리 주문 시에는 4000원을 더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배달용 메뉴 가격 차등
“소비자 우롱, 중단해야”

이에 더해 배달앱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매월 배달 구독료도 납부해야 한다. 즉, 겉으로는 배달비 부담액이 늘어난 점주들의 수익 악화 방지를 위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추가 수익을 확보하려는 속셈으로 소비자에게 이전보다 더 큰 비용을 내게 하는 상황을 전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협의회는 “이중가격제가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주장대로 가맹점의 비용 증가에 따른 결정이라면, 오히려 본사 차원서 배달 비용을 분담하거나 유통마진 축소 등의 도입을 우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중 BHC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7.5%였으며 BBQ도 14.6%로 높았고, 생계 유통가격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 7월에는 전년 대비 34.4%나 하락했고 10월에도 24.2%나 하락했음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여러 이유를 들며 올해 소비자가를 인상해 왔다”고 성토했다.

협의회는 “이중가격제를 당장 철회하고 합리적인 가격 운영을 시행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앞으로 배달서비스 시장의 이중가격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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