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서 총상금이 가장 많았던 메이저대회가 내년부터 열리지 않는다. KLPGA 투어가 흥행가도를 달리며 성장을 거듭하던 중에 나온 소식이어서 골프팬들의 충격이 크다.
지난달 29일 한화큐셀은 “‘한화 클래식 2024’를 끝으로 골프대회 개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최근 사업 전력과 골프 후원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라며 대회 주최를 중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날벼락
이날 한화큐셀은 “현재 KLPGA 투어가 폭넓은 연령층이 즐기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다른 기업 또는 기관에 골프 후원을 영위하는 기회를 양보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한화 클래식은 1990년 ‘서울여자오픈 골프선수권’으로 시작해 34년 역사를 자랑해 왔다. 2017년부터 ▲KLPGA 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과 함께 5대 메이저대회로 꼽혀왔다.
박지영은 한화 클래식 우승자로 남게 됐다. 지난 8월 열린 올 시즌 대회에서는 박지영(한국토지신탁)이 4라운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른 황유민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올 시즌 대회가 열렸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은 세계적인 골프 선수이자, 코스 설계가인 그렉 노먼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 참여해 2004년 개장했다. 상어의 벌린 입을 상징하는 71개 샌드 페이스드 벙커와 6개의 폰드가 있어 국내 최고의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코스로 평가받는다.
골프 후원 적정성 검토 끝에
신규 주최자 물색 검토 돌입
한화 클래식은 지난해부터 총상금을 17억원으로 올려 KLP GA 투어 대회 중 가장 상금 규모가 컸다. 게다가 운영비 지출도 가장 큰 대회였기에 한화큐셀 측 대회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에 대회 중단 통보를 받은 KLPGA 투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한화큐셀을 대신할 기업을 이른 시일 안에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5대 메이저 대회 체제를 유지하려면 한화 클래식 주최를 이어받을 후원사와 협의가 관건이다.
한화큐셀은 ▲지은희 ▲신지은 ▲김아림 ▲성유진 ▲이민영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에 대한 후원도 중단하기로 했다.
재계에선 이번 결정이 한화큐셀의 최근 실적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날 한화큐셀 독일법인은 산하 베를린 유럽 영업사무소와 탈하임 연구개발(R&D) 센터를 대상으로 인력 감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 독일법인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2012년 한화가 인수한 이래 처음이다.
충격적 소식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들여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는 위기 속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받고, 중국산 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IRA 폐지 혹은 축소가 거론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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