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 오너 회사 ‘이앤에스글로벌’ 활용법

2024.08.22 16:20:54 호수 1493호

후계자 받치는 든든한 아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세방그룹 오너의 장남이 주목받고 있다. 30대 중반에 핵심 계열회사 임원 자리를 꿰차는 등 존재감이 부각된 덕분이다. 경영권 승계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너 개인회사도 이참에 주목받는 분위기다.



세방그룹은 이의순 창업주의 장남인 이상웅 회장이 주축이 된 오너 2세 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1984년 세방그룹에 입사한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세방전지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세방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3년 부친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았다.

남다른 존재감

㈜세방은 그룹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다수의 계열회사를 직접 지배하고 있으며, 캐시카우인 세방전지를 지배하면서 세방전지 산하 계열회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다만 ㈜세방이 지배구조 최상단을 점유한 건 아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세방 최대주주는 지분 18.53%(357만7634주)를 보유한 이앤에스글로벌이다. 이앤에스글로벌은 2012년 세방하이테크가 인적 분할 방식으로 쪼개지는 과정에서 자본금 2억원을 밑천삼아 출범 IT서비스 업체로, 이 회장의 개인회사에 가깝다.

이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나머지 지분 20%는 ㈜세방과 이 명예회장의 차녀 이상희씨가 10%씩 나눠갖는 형태다. 그룹 지배구조가 ‘이 회장→이앤에스글로벌→㈜세방→세방전지’ 등으로 이어진다.


이 회장은 이앤에스글로벌에 필적할 만한 ㈜세방 주요주주기도 하다. 이 회장이 ㈜세방 지분 17.99%(347만3022주)를 보유 중이라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지분 36.52%가 이 회장 수중에 있는 셈이다.

밑그림 완성된 3세 경영
선택만 남은 장남 대관식

관련 업계에서는 이앤에스글로벌이 향후 승계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승계 작업에 돌입한다면 이 회장의 장남인 이원섭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991년생인 이 상무는 이 회장의 아들이자, 이의순 창업주의 손자다. 이 상무는 2022년 11월 ▲세방㈜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등 주력 계열회사 3곳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3월 이사회 멤버에 포함됐다. 현재 이 상무가 사내이사직을 수행 중인 계열회사는 세방메탈트레이딩을 비롯한 4곳이다.

현재 이 상무가 보유한 ㈜세방 지분은 1.65%다. 이 상무가 후계자로 올라서려면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세방 지분을 넘겨받거나 이 회장을 대신해 이앤에스글로벌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증여세 부담을 감안하면 이앤에스글로벌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방식으로 승계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한 ㈜세방 지분의 가치는 460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 상무가 이 회장이 보유한 ㈜세방 주식 전량을 증여 방식으로 흡수할 경우 250억원 안팎의 세금을 떠안아야 한다.

쏠쏠한 쓰임새

이앤에스글로벌이 충분한 현금배당 여력을 갖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2년 기준 이앤에스글로벌의 이익잉여금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143억원, 26억원이다. 총자본이 344억원인데 반해 총부채는 27억원에 그친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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