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오리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훌랄라참숯치킨은 양꼬치집을 업종 변경해서 재기에 성공한 사례다. 이곳 점주는 장기 불황에 대중성이 적은 양꼬치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고민했다. 그러던 차에 숯불바비큐치킨 브랜드 중 인지도가 높은 훌랄라참숯치킨 가맹본부는 부담 없이 업종 변경을 해줬고 가게는 훌랄라로 간판을 교체해 달았다.
점주는 “지하철 역세권 상권이라서 매장 판매 매출은 꾸준한 데다 주변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어 주말이나 밤늦게까지 배달주문도 꾸준히 들어오는 게 성공 포인트인 것 같다”며 “업종 변경 후 매출이 2배 정도 올라 56.1㎡(약 17평) 규모 매장서 일평균 매출이 140만원 선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업종 변경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불황 탓에 생계형 창업자들이 리스크가 적은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고 있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신규 창업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창업비용으로 가맹점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 포인트
훌랄라참숯치킨은 업종 변경을 희망하는 창업자 각자의 형편에 맞게 ‘일대일 맞춤형 창업 상품’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의 주방기구나 시설을 최대한 사용하게 하고, 간단히 브랜드 콘셉트만 살리는 리모델링으로 간판갈이가 가능하다.
특히 청년 창업자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지방 골목상권서도 점포 운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식재료 실시간 원팩 공급 시스템’으로 훌랄라로 업종 변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저가 치킨전문점 프랜차이즈 ‘오븐숯불민족두마리치킨’도 최근 들어 업종변경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점포 규모가 33㎡(약 10평) 내외의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지만 업종 변경 시 본사가 개설 마진을 남기지 않고 창업 컨설팅을 해줘 부담 없이 간판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같은 본사의 창업지원 정책을 통한 성공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신방1점은 중국집을 운영하던 중 높은 인건비 지출로 마진이 적어 가족끼리 할 수 있는 오븐숯불민족으로 업종 변경해서 성공한 사례다.
점주는 “중국집 직원을 구하기가 힘들어 매번 한계를 느끼던 차에 본사 측이 큰 부담 없이 오븐숯불민족으로 간판을 달도록 지원해 줘 과감하게 업종 변경했다”며 “오븐숯불민족은 본사의 지원으로 초보자도 운영이 가능해, 주방장이 필요한 중국집보다 점포 운영이 훨씬 쉽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아파트단지에 배달 매출이 꾸준한 데다, 슬세권 지역으로 저녁이나 주말에 점포로 방문해 치맥을 즐기려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매장 반, 배달 반’으로 매출이 안정적인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장은 82.5㎡(약 25평) 규모인데, 업종 변경 후 점포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점주의 목표는 맛있고 청결한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지역 상권서 최고의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리스크 적은 소자본 창업 희망
직원 구하기 힘들어 매번 한계
돼지국밥&순대국 전문점 ‘국밥의대가’는 업종 변경 위주의 가맹점을 모집한다. 경기도 남양주 진접점 직영점을 2년간 운영한 후 동네 맛집으로 소문나 일평균 매출이 250만원을 올린 후 본격적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서 현재 20여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생계형 창업자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서 본사가 개설 마진을 남기지 않고 창업을 지원해준다.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 등이 일체 없고 인테리어와 주방집기 등 창업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을 점주 자율에 맡기고 있다.
국밥의대가 방승재 대표는 “국밥의 맛과 품질에 자신이 있고 매출이 높은 편”이라며 “가맹점 창업 후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본사의 방침이어서 일체의 초기 부담을 없앴다”고 말했다. 그는 “본사가 공급해주는 원팩 시스템에 의해 가맹점은 5분 만에 조리할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고 인건비도 줄어드는 게 장점이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가 업종변경을 원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장사 잘되는 점포로 탈바꿈시켜 드리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메뉴도 다양하다. 국밥 종류만 20여가지가 있고, 저녁 술안주 메뉴로 수육, 편육도 있다. 젊은 층과 어린이가 선호하는 순대, 만두, 함박스테이크 메뉴도 인기가 많고, 실속 메뉴로 반접시 메뉴도 다양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본사는 25년 역사의 오래된 곤지암할매소머리국밥도 업종 변경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만 지불하고 간판만 바꿔 달면 업종전환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 본사에서 선투자한 후 가맹점과 상생 발전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우네나주곰탕도 업종 변경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맛과 푸짐한 양의 곰탕 한 그릇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바우네나주곰탕은 20여가지 곰탕류와 안주류를 가지고 골라먹는 맛과 다양한 메뉴로 각 지역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본사는 매출이 부진한 점포들이 업종 변경 창업을 할 경우 규모와 상관없이 일대일 맞춤 창업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 가능하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한다.
간판만 바꾼다
이밖에 본래순대와 토부리병천순대도 간판만 바꾸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본사의 모든 노하우를 제공하는 업종 변경 창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바다양푼이동태탕, 착한코다리, 김영희동태찜코다리냉면도 업종 변경 창업을 본사에서 지원한다.
이같이 업종 변경 창업은 불황기 창업 트렌드로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창업 리스크를 줄이려는 창업 수요자들이 대부분인 데다 트렌드 변화도 빠르기 때문에 많은 자금을 들이는 창업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창업시장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다만 영세하고 경쟁력 없는 본사가 창업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일단 가맹점 창업을 유도한 후 나 몰라라 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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