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동물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듬컴퍼니서 근무했다는 직원들은 강 대표가 직원들의 메신저 내용을 감시하고, 회사 임원으로 있던 아내가 이간질 및 폭언과 갑질을 했다고 폭로하면서다.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당시 직원들에게 “숨도 쉬지 말아라”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 등의 폭언을 했다.
다른 직원은 급여로 9670만원을 받았다는 믿기 힘든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강형욱씨에게 급여와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며 전화해달라고 연락이 왔는데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카톡으로 남겨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랬더니 답을 주지 않고 급여날에 9670원이 들어왔다. 살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 견딜 수가 없어서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9670원 지급’에 대해 강형욱 측은 해당 직원이 담당 고객을 끝까지 케어하지 못했기 때문에 급여를 깎았다고 해명했지만, 워낙 적은 금액인 만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 외에도 시간 외 업무지시, 업무 과중, 폭언 및 막말 등의 추가 폭로가 제기되면서 파문은 점점 번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5년 째 방영 중인 <개는 훌륭하다>는 지난 20일에 결방됐다. 이날 오후 KBS 2TV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강형욱 훈련사의 회사 폭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 대표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최근 영상에는 전 직원이라고 주장한 누리꾼이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댓글로 “남녀 할 것 없이 막 부려 먹었으나 남성을 더 함부로 대했다. 여직원은 어느 정도 눈치 보면서 대했지만 남직원은 ‘머슴’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훼한 경우 등 더한 것이 많지만 대표님을 나락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참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남성이 많은데 조용한 이유는 동종 업계서 종사하는 훈련사 위주기 때문에 보복이 두려워서”라며 “이 글을 쓰는 저도 지금 심장이 쿵쾅거린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짐작도 못하실 거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강형욱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강형욱 관련 기사들을 게시하면서 비판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한달 월급이 9670원이라는 건데 믿을 수가 없다” “다수의 증언이니 나름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급여를 9000원 주고 노동부 신고까지 들어갔는데 중립이라니…” “방송 말투부터 건방져보여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역시 개처럼 부려 먹었던 건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등 강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일단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라 양쪽 말 다 들어봐야 한다”는 중립론도 만만치 않다. 한 누리꾼은 “피해자라고 말하는 이들이 항상 옳았던 게 아니라 양측 얘기는 모두 들어야 안다”고 말했다.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 대표는 이렇다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21일, <일요시사>는 해당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차례 강형욱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었으나 “고객 사정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 멘트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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