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TV> 중세처럼 살아가는 현대 사람들, AMISH

2023.12.20 16:07:11 호수 1458호

아미시란 미국에 존재하는 재침례파(재세례파) 계통의 개신교로 종교적/문화적 생활 공동체입니다.



이들은 1693년 스위스와 알자스에서 유럽의 종교박해를 피해 종교개혁자 야곱 아망에 의해 신대륙으로 이주한 재침례파 계열 신도들의 후손들입니다.

주로 시골서 농사를 짓고 모여 사는 공동체 생활을 합니다.

아미시는 전통적인 방식의 삶을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마차를 타고 다니며, 중세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의복을 입고 생활하는데요.

아미시가 이렇게 사는 이유는 전기나 자동차 등 현대문명의 편의를 받아들이는 걸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아미시는 전기를 외부 세계와의 연결고리로 생각합니다.

이 연결고리가 전통적 삶의 가치관 및 공동체 결속력에 악영향을 끼칠 거라고 우려하기 때문에 업무용이 아닌, 개인적 편의를 위한 TV,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의 사용을 철저히 제한합니다.

대신 전기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배터리와 프로판가스, 태양광, 압축공기들을 사용한 제품들을 이용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압축공기를 이용한 세탁기는 사용하지만, 전기가 필요한 건조기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동차는 소유와 운전이 금지되는데, 자동차 또한 외부와의 연결로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인원이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아미시는 전통적 생활방식을 유지하기에 목조가구와 건축 면에서 아주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는데요.

그들의 유제품 또한 품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Barn raising이라는 새로운 barn(축사, 창고)이 필요한 교도들을 위해 모두 모여 창고를 짓는 행사가 있는데요.

하루 만에 첨단 장비 없이 창고를 완성해 그들의 기술력이 얼마나 전문적인지 보여줍니다.

 


아미시에는 럼스프링가(Rumspringa)라는 성인식이 있습니다.

14세부터 길게는 20대 초반까지 공동체를 떠나 외부에 나가 살며 공동체에 남을지 결정하는 시기가 주어지는데요.

놀랍게도 럼스프링가를 거친 후 공동체에 남는 비율이 약 85%나 된다고 합니다.
 

아미시는 교리에 따라 인공적인 피임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균 6명 정도의 자녀가 일반적이라는데요.

그 때문에 아미시 교도는 20년마다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대로 간다면 2030년에는 50만명, 2050년에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혼 방식은 어떨까요?

아미시는 같은 교도에 한해 배우자를 택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길 시 공동체를 떠나야 합니다.

또 한 번 결혼하면 이혼할 수 없는데요.


죽음만이 부부를 갈라놓을 수 있으며, 사별 후엔 재혼이 허용됩니다.

11월은 아미시가 가장 많이 결혼하는 달인데요.

그 때문에 마차 사용이 가장 잦은 한 달입니다.

그래서 슬프게도 일반 차량과 마차의 충돌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달이기도 합니다.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와 다르게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아미시의 삶을 살펴봤는데요.

이번 주말은 집에서 TV를 보기보다는 책 읽는 한 주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획&구성&편집:김미나
일러스트 : 정두희

 

<emn202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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