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그림자의 숲’ 손지영

2023.11.08 08:45:52 호수 1452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 페이지룸8(에잇)서 손지영 작가의 개인전 ‘샤텐발트(Schattenwlad): 그림자의 숲’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유화 작품은 서울 북촌에 있는 북악산과 인왕산을 소재로 제작했다. 



손지영 작가가 준비한 개인전 ‘샤텐발트’에는 한국서의 작업 활동과 독일 유학생활이 집약적으로 담겨있다. 손지영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천착했다. 해가 지면서 ‘산’이라는 대상 자체가 그림자로 바뀌어 보이는 것에 주목해 회화와 입체 작품으로 담아냈다. 

낮의 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빛과 어둠, 실재와 그림자 등 하나의 큰 맥락서 파생되는 소주제로 이어진다. 조각을 전공한 손지영은 이 같은 주제 사이서 대상의 입체감과 평면성을 어떤 개념으로 접근하고 해석하는지를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형상을 변주하며 발전시켜왔다. 

특히 이번 전시서 선보이는 입체와 회화는 손지영이 일상서 경험한 시각적 장면으로부터 모티프를 가져온 점이 흥미롭다. 지난해 경남창작센터에 입주한 손지영은 낮에 산책하며 본 산과 밤에 본 산이 동일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빛이 어둠이 되면서 거대한 입체감이 무색하게도 완전한 평면으로 변해 보이는 장면을 극적으로 느꼈다. 

북악산·인왕산 소재
한국과 독일서 활동


그림자의 깊이를 프러시안블루 유화 물감을 여러 겹으로 칠해 밤을 재현한 검은 톤으로 구현했다. 그리고 북악산과 인왕산의 윤곽, 산의 단면을 상상해 돌을 캐스팅한 조각을 실제로 잘라 그 단면을 노출시켰다. 

손지영은 성신여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쿤스트 아카데미 뮌스터, 마이스터슐러, 아카데미브리프 석사과정 등을 졸업했다. 2015년 이후 독일서 창작활동을 했고 2017년부터 한국서 작품활동을 했다. 총 7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한국과 독일서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밤의 산

페이지룸8 관계자는 “손지영은 안팎서 달리 보이는 숲처럼 빛과 어둠에 존재하는 그림자가 대상을 가리거나 드러내면서 변하는 시각적 형상을 예술적 개념과 재료적 측면서 탐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손지영은?]

▲학력       
쿤스트 아카데미 뮌스터(2015)
쿤스트 아카데미 뮌스터 아카데미브리프(Diplom) 졸업(2014)
쿤스트 아카데미 뮌스터 마이스터슐러(2013)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2003)

 
▲개인전
‘이면여행’ 북구예술창작소(2021)
‘하얀막’ 대구예술발전소(2020)
‘VISIBLE-INVISIBLE’ 아트스페이스그로브(2019)
‘Blind-기억을 꺼내다’ 아트스페이스플러스크(2017)
‘Forest of Wind’ 베베어카파빌리온(2015)
‘Revealing’ 쿠바쿨투어(2013)

▲선정/수상
아트스페이스그로브 2기 선정작가(2018)
제5회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공모 선정작가(2018)
제3회 포트폴리오 박람회 선정작가(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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