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기저귀 자화상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올 상반기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중량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실금 환자 등이 주로 사용하는 성인용 깔개(매트)도 같은 기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출산에 고령화가 덮친 한국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고령 친화용품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올 상반기(2023년 1월~2023년 6월) 수입된 성인용 기저귀는 총 1만1494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1310톤보다 184톤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성인용 일자형 기저귀가 6156톤으로 가장 많이 수입됐다. 이어 테이프형 기저귀 3752톤, 팬티형 기저귀 1586톤 순이었다. 전년 상반기의 경우 성인용 일자형 기저귀가 6155톤, 테이프형 기저귀 3776톤, 성인용 팬티형 1389톤이 각각 수입됐다.
성인용 위생깔개 수입량도 전년보다 늘었다. 성인용 위생깔개는 임신부도 사용하지만 요실금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많이 사용해 고령 친화상품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상반기 성인용 위생깔개의 수입량은 609톤으로 전년 482톤보다 127톤 늘었다.
고령화 영향으로 성인용 기저귀 수입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은 매년 2만톤을 넘어섰다.
앞서 2021년에는 일자형 1만4590톤, 테이프형 7783톤, 팬티형 2832톤 수입돼 총 2만5205톤이 국내에 유통됐다. 지난해에는 팬티형 3153톤, 테이프형 7942톤, 일자형 1만1839톤이 국내에 들어왔다. 총 2만2934톤 규모다.
성인용, 어린이용보다 많이 수입
10만7129톤 VS 5만8432톤 ‘2배’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의 생산과 수입량을 합친 공급량도 과거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약처가 발표한 ‘2022년 위생용품 생산·수입규모’집계를 보면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의 공급량은 약 10만7129톤으로 2019년 8만6336톤에 보다 24.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어린이 기저귀 공급량은 5만8432톤으로 전년 6만8996보다 15.3% 감소했다. 2019년(7만6145톤)에 비해서는 23.4% 줄었다.
성인용 기저귀, 깔개 등의 수입 및 공급 증가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의미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에 해당한다. 이어 고령화 인구는 계속 증가해 오는 2025년에는 20.6%로 한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어른 기저귀가 더 팔린다고? 큰일이네!’<0809****> ‘신생아용 기저귀보다 어른용이 더 많다니…씁쓸한 현실이네’<ever****> ‘고령화 시대라 너무 슬픈 뉴스네. 누구도 저 수입 기저귀 차야 되는 시절이 곧 온다는 거잖아?’<hsm1****> ‘오래 살면 추해진다. 오래 사는 게 꼭 축복은 아니다’<jins****> ‘사람은 결국 아이로 태어나서 어른이 되었다가 다시 아이로 돌아가며 생을 마감하는 것 같다’<rtof****>
침대 등에 사용하는 깔개도 늘어
거동 불편한 고령층이 많이 사용
‘나도 늙어가지만 노인들만 있는 나라 너무 끔찍하다.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kans****> ‘노키즈가 성행하는데 출산 장려가 되나? 사회 인식 개선이 되지 않고서는 어림도 없다’<puri****> ‘진짜 교육비 좀 해결하세요. 맞벌이고 외벌이고 버는 족족 교육비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사슬만 끊어도 한국은 살만해집니다’<funk****>
‘건강하게 오래 삽시다. 남 피해주면서 살지 맙시다’<snow****> ‘자기 손으로 밥 못 먹고, 배변 처리 못할 정도로 살바엔 그냥…’<tndu****> ‘치료불가 연명의 목적이라면 존엄사도 답이라고 봐요. 생명은 소중하니 원하지 않은 환자도 있겠지만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존엄사를 허용하는 것도 인간으로서 죽을 수 있는 선택인 거 같아요’<love****>
‘기저귀 만드는 회사 어딘가요? 주식 좀 사게∼’<bain****> ‘안타까워 할 거 없다. 본인이 겪고 느껴보지 않고는 백날 외부인들이 떠들어 봤자 심경의 변화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게 인간이고 인생인 거다. 이렇게 변하는 것도 세태인 거고’<mina****> ‘나이 들어 기저귀 값이라도 있으면 된 거 아닌가? 그것도 못 하는 형편은 더 비굴할 듯’<kims****>
초고령 사회
‘온 동네에 개와 노인뿐이다. 아이 웃음소리 뛰어다니는 소리가 얼마나 생동감 넘치는 지 지나가는 어린 아이, 초등학생, 젊은 청춘들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가족의 소중함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 낳는다. 단순히 돈만 문제일까?’<hww1****>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일회용품 사용 얼마나?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이 증가하면서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위생물수건의 공급이 전년 보다 대폭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위생용품 전체 생산·수입 규모가 2조7362억원으로 전년 2조3976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위생용품은 세척제, 일회용 종이컵, 화장지 등 보건위생 확보를 위해 ‘위생용품 관리법’에 따라 관리되는 총 19종을 말한다.
위생물수건 공급량은 3억420만매로 전년 2억6081만매 대비 16.7% 증가했다.
일회용 컵의 공급량은 19만1532톤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숟가락 공급량은 2021년 7196톤서 지난해 6823톤으로 줄었고, 일회용 젓가락은 3만4118톤서 3만4467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일회용 포크 공급량도 2021년 2611톤서 지난해 2017톤으로 감소했다.
이밖에 생산액 기준 상위 5개 품목은 ▲화장지 9494억원(41.7%) ▲일회용 기저귀 3243억원(14.3%) ▲일회용 컵 2836억원(12.5%) ▲일회용 타월 2576억원(11.3%) ▲세척제 2157억 원(9.5%) 순이었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