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아주 당당한 스님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불교계와 출판계서 명문대 출신 도연 스님(이하 도연)이 ‘두 아이의 아버지’란 의혹이 불거져 해당 출판사가 관련 도서를 절판하고 출판 계약을 해지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도연의 행보가 또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활동 재개
사생활 논란이 일자 도연은 대한불교조계종에 환속·제적을 신청했다.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생활 의혹이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계종이 환속·제적을 승인할 경우 승려 신분에서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조계종 총무원의 수사기관격인 호법부 조사를 받고 있는 도연은 논란이 일자 지난달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안 SNS 활동을 쉬고자 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SNS 활동을 재개한 건 28일.
불과 3주 만에 페이스북을 다시 열었다. 도연은 “우리가 보통 엄청 누군가를 미워한다거나 누군가를 엄청 좋아하는데 이런 것들이 나에게 둘 다 고통을 준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1분가량의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는 제목으로 등장한 그는 “(이런 마음은)되게 강렬하게 타오르는 어떤 불길 같아서 그럴 때는 작전상 후퇴를 해야 된다”며 “어떻게 후퇴하느냐. 호흡으로 돌아온다든지 걷는다든지 내가 뭔가 집중할 수 있는 다른 것에 관심을 바꿔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연 스님 ‘두 아이의 아버지’ 의혹
‘도망가듯’ 조계종에 환속·제적 신청
지난 1일엔 유료 명상 프로그램까지 개설했다. 도연은 ‘도연의 마음챙김 명상반’ 개강 소식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10일부터 시작되는 유료 강의는 총 4주 코스로 온라인 15만원, 오프라인 20만원, 온·오프라인 25만원으로 분류돼있다. 입금 계좌의 명의는 도연의 실명과 동일한 최현성이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 소개란에 그는 “20대는 석하 스님, 30대는 도연 스님으로 살아왔으며 앞으로는 도연법사로 살아갈 예정”이라며 스스로를 ‘법사’로 소개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법사의 의미를 ‘설법하는 승려, 심법을 전해 준 승려, 불법에 통달하고 언제나 청정한 수행을 닦아 남의 스승이 되어 사람을 교화하는 승려’ 등으로 정의한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아무런 해명도 없고 사과도 없고…그러고 유료 강의?’<zzin****> ‘참, 가지가지 합니다. 목적은 돈이지요?’<with****> ‘고기 맛을 제대로 본 거지∼’<ktsh****> ‘완전 강남 일타 땡초네’<neoc****> ‘이제 사기꾼 같은데? 한번 재미 봤으니 그 세치혀로 얼마나 사람들을 홀리려나?’<326l****> ‘어린놈이 얼마나 수양을 했다고…’<ddol****>
소통 중단 선언 3주 만에 등장
‘25만원’ 명상반 개강 소식 알려
‘머리만 깎으면 중이냐? 불경만 외워서 목탁만 두드리면 중이냐?’<dari****> ‘너무 웃긴 게 블로그 이름이 ‘도연스님의 마음챙김’이었는데 한순간에 ‘도연의 마음챙김’으로 바뀜. 한없는 인간 존재의 가벼움을 목도한 것 같아서 그저 우습네’<lotu****> ‘자기수행도 안 되는 놈이 누굴 가르친다고?’<sea2****> ‘대놓고 셀프 인증하는 구나’<aha2****>
‘부끄러움 1도 없네. 자라나는 아이들 보기 부끄러울 뿐이다’<ppho****> ‘혜민이 나오려고 눈치 보다가 뜨끔하고 들어가겠네’<kbmi****> ‘종교를 돈벌이로 생각하네’<para****> ‘성철스님은 말씀하셨다. 가사 장삼 입고 부처 팔아 장사하지 말라고!’<dcas****> ‘하는 놈보다 듣는 놈이 정신 나간 놈이 아닐까 싶다’<rail****>
‘없을 것 같은데 이런 강의 신청하는 사람들이 꼭 있어요’<yubi****> ‘저녁에는 교회 나가는 거 아니지?’ <sond****> ‘자신의 업은 누가 용서해주나?’<miro****>‘속세의 유혹을 못 이기네’<fore****> ‘무슨 명상을 가르친다는 건지 궁금하네요. 세상 사람들 속여가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건가?’<musc****>
유료 강의
‘명상은 저런 애한테 안 배워도 됩니다. 그냥 집에 앉아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명상입니다. 더 배울 것 없습니다’<eowk****> ‘마케팅 잘 하네’<gets****> ‘종교로 사업하는 게 제일 가성비 좋고 효율적인 사업이다’<qd10****> ‘종교인도 세무조사 꼭 해야 한다’<chhs****>
<pmw@ilyosisa.co.kr>
[도연 스님은?]
도연 스님은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곧 출가했다.
2015년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학사로 학업을 마쳤다.
이후 동국대 인도철학과 대학원에 들어가 ‘현대 명상의 연원과 실용성 연구(마음챙김과 요가를 중심으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각종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있는 그대로 나답게>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빠르게 실패하기> 등의 책도 펴냈다.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법사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명상법과 생활의 지혜에 관한 유튜브 채널 ‘마음챙김 도연TV’을 운영해왔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