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통한’ 스노우피크 모험수

2023.04.27 16:37:54 호수 1424호

멱살 잡고 회사 살린 의류사업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감성코퍼레이션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의류사업에 진출한 게 제대로 먹힌 모양새다. 3년 남짓 기간 동안 신사업은 실적의 8할을 차지하는 입지로 올라섰고, 감성코퍼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는 나날이 높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0% 증가한 매출(1175억원)도 놀라웠지만 영업이익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12억원) 대비 무려 1310% 올랐다.

남다른 성장세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건 의류 부문이었다. 휴대폰 주변기기 판매 및 유통(모바일 부문)에 주력했던 감성코퍼레이션은 2019년 라이선스 계약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 어패럴(Snowpeak Apprarel)’을 국내에 선보인 것을 계기로 의류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사업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2020년 55억원에 불과했던 의류 부문 매출은 이듬해 358억원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사이 의류 부문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커졌다. 2020년 33.7% 수준에 그쳤던 의류 부문 매출 비중은 73.2%로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82.7%로 치솟은 상태다. 반면 모바일 부문 비중은 ▲2020년 66.3% ▲2021년 26.8% ▲지난해 17.3% 등으로 나날이 축소되는 양상이다.


설립 이래 최대 실적 쾌거
모두가 주목하는 고공행진 

업계에서는 스노우피크캐주얼의 ‘명품 캠핑룩’ 전략이 국내 소비자에게 먹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팔 티셔츠는 7만~9만원대로 경쟁사 대비 다소 높은 편이지만,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트렌드에 부합해 신규 고객을 빠르게 늘렸다는 평가다.

배우 류승범을 전속모델로 발탁해 자유로우면서도 편안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도 주효했다.

스노우피크어패럴 오프라인 매장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0개 이상 매장이 출점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오프라인 매장만 131개에 달한다. 

감성코퍼레이션은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상태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전년 대비 60% 이상의 매출 성장과 글로벌 진출 원년의 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책임 경영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지난 5일 감성코퍼레이션은 김 대표가 32만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주당 취득 단가는 약 2003원으로, 총 6억4000만원 규모다. 이번 장내매수는 스노우피크어패럴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파죽지세

김 대표가 감성코퍼레이션 경영권을 쥔 건 2019년이다. 그해 3~4월 기존 최대주주 지분 11.53%를 78억원에 인수했다. 곧바로 대표이사에 올랐고, 회사의 사업재편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김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이번 장내매수를 통해 21.85%로 소폭 상승했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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