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무원 주말 골프가 흠이냐? 별 걸 다 시비”

2023.04.27 10:09:00 호수 0호

페이스북에 매체 비판 보도에 반박
“금기 깨는 것…흠 잡을 걸 잡아라”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6일, 공무원 골프대회 개최에 대한 일부 매체의 부정적 보도에 대해 “골프를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이냐”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흠 잡을 걸 잡아라. 할 일 없으니 이젠 별 걸 다 시비를 건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공무원 사회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사항이었다.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것”이라며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좌파 매체들 중심으로 또 시비를 건다. 공무원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는 왜 안 되는 거냐”며 “역대 정권 출범 때마다 공직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적, 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이젠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 운동이냐? 할 능력이 있으면 하는 것”이라며 “한국 남녀 골프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 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시장의 설명과는 달리 공무원 골프대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7월1일, 당시 경남도지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오는 9월에 전국 최초로 경남도내 18개 시‧군 대항 골프대회를 열겠다”며 “관피아, 공무원 연금 등으로 공무원들의 사기가 죽었는데 공무원들의 사기가 죽으면 융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취재기자의 ‘메르스 사태 등 주민정서와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골프대회를 여는 데 주민정서를 고려하지 않는다. 메르스와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결국 그해 9월5일, 경남 창녕군 소재의 모 CC서 ‘제1회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가 개최됐으며 당시 참가 공무원들은 1인당 25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홍 시장은 골프대회 개최지가 대구가 아닌 그의 고향인 경남 창녕군 소재의 골프장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대구시 골프장은 팔공골프장 하나만 있는데 회원제라서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가 없어 회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무원 골프대회는 골프 동호회 주최로 개최되며 대구시 골프협회가 진행을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7일 예정돼있는 이번 첫 대회에 참석하는 공무원들은 8년 전과 동일한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 1인당 25만2000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구시 예산도 투입된다는 점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50만원의 우승상금 등 운영비용 700만원과 골프협회 심판 비용 약 500만원 등 약 1300만원의 비용이 지원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번 공무원 골프대회가 홍 시장 주장처럼 ‘내 돈 주말 골프’가 아닌 결국 시 예산이 들어간 대구시 행사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공무원 골프대회는 내달 시작으로 매년마다 개최할 예정이며 주말에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는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경향신문> 등 일부 매체들은 ‘홍준표, 본인 고향서 또 ’공무원 골프대회‘라는 제목으로 비판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매체는 “대구시가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공무원 골프대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며 “고위직을 중심으로 일부 공직자들만 참가하는 대회에 혈세를 지원하는 것이 시민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등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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