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와 여배우’ 최악의 궁합, 왜?

2023.04.17 13:59:01 호수 1423호

돈만 보고? 잘못된 만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처럼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산다. 특히 결혼, 이혼 등 연예인의 사생활은 대중의 관심도가 높다. 하지만 최근 연예면 기사에 언급돼야 할 인물이 사회면에 등장하는 사례가 왕왕 나타나고 있다.



‘제발 사회면에만 나오지 마라’. 많은 팬들의 염원이다. 학교폭력, 마약, 성범죄, 음주운전 등 각종 사회문제가 연예계서도 터져 나오면서 마음을 졸이는 팬이 늘었다. 과거 열애설이나 결혼설에 팬덤이 들썩였던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결혼은 과거에 비해 축복해주는 분위기다. 

화려한 시작

문제는 결혼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최근 데뷔 이후 별다른 구설수 없이 깨끗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던 가수 겸 배우들이 사회면 기사에 등장했다. 남편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해당 배우는 필연적으로 기사에 함께 언급되고 있다. 남편에 비해 대중 인지도가 더 높은 만큼 파급력도 더 큰 상황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5일 배우 성유리의 남편 프로골퍼 안성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특정 암호화폐 업체로부터 코인 여러 개를 빗썸에 상장시켜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배임수재 등)를 받는다. 

안씨는 청탁받은 복수의 코인을 빗썸의 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이모 대표를 통해 빗썸에 상장시켜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실제 안씨의 상장 관련 요구를 받고 금품을 수수했는지 등 공범 여부도 확인 중이다. 지난달에는 이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7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안씨는 한숨 돌렸다. 김지숙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수집 정도와 진술 태도에 비춰 계획적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혐의를 다툴 여지와 기타 가족관계 등을 종합할 때 현 단계서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사유를 들었다. 

안씨는 2005년 프로골퍼로 데뷔, 2014~2018년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로 뛰었다. 2017년 성유리와 결혼했다. 성유리는 남편 이슈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성유리 역시 관련 이슈서 크게 자유로운 편은 아니다. 성유리가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에 들어온 투자금이 문제로 지목됐다.

구설수 없다가 남편 때문에
본인도 회사 투자금에 곤욕

이 과정에서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의 존재가 언급됐다. 검찰은 안씨가 강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씨가 타고 다니는 외제차의 소유주가 안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논란이 됐다.

당시 강씨는 “안성현과 워낙 친해 빌려 타고 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강씨의 여동생이 대표로 있는 버킷스튜디오가 성유리의 화장품 회사에 3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유리 측은 “버킷스튜디오서 30억원을 투자받은 건 맞지만 버킷스튜디오와 관련 있다는 이슈를 접한 이후 바로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1998년 데뷔 이후 별다른 구설수 없이 연예계 생활을 이어온 성유리가 남편과 관련된 이슈로 부정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여배우와 사업가의 조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배우와 사업가의 결혼이 연예계 ‘최악의 궁합’이라는 말도 들린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

2019년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관심을 받았다. 유씨는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함께 강남주점 몽키뮤지엄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운영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를 받았다. 

또 유리홀딩스 자금을 빼돌려 버닝썬 직원 변호사비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업무상 횡령), 승리와 함께 2015~2016년 외국인 투자자에게 총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처벌법 위반), 2017년 10월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골프 비용 120여만원을 내준 혐의도 있다. 

금전적 문제 많아
대부분 이혼으로


당시 1심 재판부는 유씨에게 징역 1년8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는 “유인석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증거도 충분하다”면서 “주주의 동의가 있었다고 해도 사전배당금을 받는 것은 업무상 횡령에 해당한다. 다만 피해 회사에 배당금을 반환하고 합의했다는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씨 측이 항소를 취하하면서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유씨가 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한별 역시 곤욕을 치렀다. 2017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드라마 촬영 중이던 박한별에게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해당 드라마는 박한별이 2년 만에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이라 타격이 더 컸다. 

방송인 김나영도 2019년 결혼 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김나영은 2015년 10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그러다 2018년 남편 A씨가 불법 선물옵션 업체를 운영하면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한 김나영은 이혼을 발표했다. 

2017년 사업가 왕진진과 깜짝 결혼을 발표했던 팝아티스트 낸시랭도 끝이 좋지 않았다. 결혼 발표 이틀 후 한 매체를 통해 왕진진이 운영한다는 위한 컬렉션의 법인등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왕진진에게 전처가 있다는 의혹,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 경험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낸시랭과 왕진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을 반전시키려 했지만 결국 결혼 10개월 만에 이혼소송에 돌입했다. 소송은 2021년 10월까지 이어졌다. 1심 재판부는 왕진진이 이혼의 유책 배우자라는 점을 인정한 뒤 낸시랭의 이혼 청구를 인용했다. 이후 왕진진이 항소했지만 기각, 대법원은 역시 왕진진의 상고를 기각해 판결이 확정됐다. 

초라한 끝

배우 박민영과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의 열애설도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주가조작, 횡령 등의 의혹이 같이 불거졌다. 강씨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에 박민영의 친언니 박모씨가 사외이사 자리에 등기돼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박민영 측은 강씨와 결별했다면서 금전적인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jsj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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