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욕먹는 쇼호스트 설왕설래

2023.04.04 14:22:11 호수 1421호

매진의 여왕, 논란의 여왕으로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욕먹는 쇼호스트의 욕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욕설 논란을 일으킨 쇼호스트 정윤정씨의 홈쇼핑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가 이례적으로 법정 제재를 결정했다. 최근 방심위 광고소위는 회의를 열고 현대홈쇼핑 ‘캐롤프랑크 럭쳐링 크림’ 지난 1월28일 방송분에 대해 제작진 의견 진술을 들은 뒤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관계자 징계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을 받는다. 광고 소위의 제재 결정은 전체회의에 상정돼 최종 확정된다.

이날 의견진술에 참석한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경영진이 출연자에게 구두 경고를 했고, 3주간 출연 중단도 내렸다.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추후 동일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며 “늦었지만, 본인이 깨닫고 반성한 점도 고려해 선처해달라. 20년간 이런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회사 측의 선처 호소에도 논란 이후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질타를 쏟아냈다.


앞서 정씨는 지난 1월28일 현대홈쇼핑 생방송에 출연해 화장품을 판매하던 중 “XX”이라고 욕설을 했다. 당시 판매하는 화장품이 매진됐음에도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 섞인 불만을 표한 것이다. 또 뒤에 여행상품 방송이 편성됐다며 “여행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한다. 이씨, 왜 또 여행이야”라고 말했다.

화장품 판매하다 “XX”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

당시 실시간으로 시청자 항의가 이어지고 제작진으로부터 정정 요구 사인을 받은 정씨는 대수롭지 않은 듯 “정정 뭐 하나 할까요. 난 정정 잘해요”라며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말하며 논란을 부추겼다.

올해 22년 차 쇼호스트인 정윤정은 2002년 GS홈쇼핑 공채 입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러 홈쇼핑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 현재 프리랜서로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으며 ‘매진의 여왕’ ‘홈쇼핑 완판녀’ 등으로 불렸다.

정씨는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서 “최근 180분 동안 1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분에 1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에선 “업계에서 연봉이 제일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방송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놓고 욕을? 미치지 않고서야…’<yoon****> ‘배가 불러서 저런다’<5111****>
‘욕하는 거 보고 기절. 솔직히 이건 아니다. 아무리 자기감정 컨트롤 못해도 생방 중에 욕이라니…’<keyu****>
‘반성을 하긴 할까?’<beat****>

‘빼라! 비싼 돈 주고 쓸 가치가 없다!’<sea0****> ‘잘난 맛에 취해서 사는 여자’<hjw8****> ‘이게 교만이라는 거다, 돈을 버니깐 눈이 뒤집힌 거지∼’<genc****> ‘솔직히 다시 홈쇼핑에 나와도 물건 살 마음은 안들 거 같다. 그 욕이 계속 생각날 듯’<soso****> ‘이참에 참신한 쇼호스트로 교체해주세요’<teri****>

방통위 이례적으로 법정 제재
“이후 대처가 미흡했다” 질타

‘퇴출시키세요! 인성 좋고 볼 때 기분 좋아지는 쇼호스트들 많은데 왜?’<vene****> ‘인성이 제대로 된 더 유능한 분들께 기회를 줍시다’<jmg0****> ‘처음의 그 소신과 뜻은 어디 가고 여론이 안 좋아지니깐 그제야 사과하는 게 너무 웃긴다’<ssdl****> ‘고용한 홈쇼핑사가 책임지는 게 맞다’<haru****>

‘쇼호스트가 받는 금액이 너무 크다. 판매 이익이 기업으로 더 많이 가는 구조로 바뀌었으면 합니다’<99ac****>
‘귀신에 쓰인 것이 아니라 원래 본바탕이 그런데 그걸 돈 벌기 위한 방송에서 참다가 결국 나이 좀 들고, 경력 좀 생기고, 갑질할 정도의 영향력 되니 튀어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mchk****> ‘방송이 너무 편해져서 술자리처럼 느껴진 거지’<baby****>


‘홈쇼핑 팬덤이 만든 거라 생각합니다. 쇼핑 중독자들이 지금의 정윤정을 만든 겁니다’<sain****> ‘안사는 게 답’<ssam****> ‘욕설이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어이없는 건 그 이후의 발언들과 자기 반성이 마지못해 나왔다는 것이다. 사과도 너무 늦었고, 또 마치 누군가가 시켜서 한 듯한 사과였다. 예능처럼 봐 달라는 말은 거의 제정신이 아닌 걸 스스로 인증하는 듯’<pmd7****>

반성은 할까?

‘본인이 얼마나 거만한 사람이었는지, 그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자리였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네요’<lofl****>
‘참나 누가 예능에서 욕을 하나요. 시청자들 듣게끔 한 건 완전 무시하는 거죠. 예능에서 욕했으면 그 당사자는 퇴출이었겠죠’<jkm0****>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정윤정 또 다른 논란

쇼호스트 정윤정씨는 욕설 방송이 논란이 된 뒤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사과하지 않는 자신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에게 “저를 굉장히 싫어하시나 본데, 그럼 인스타그램, 제 방송 절대 보지 마라”고 답글을 남겼다. 이어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씨는 이 또한 논란이 되자 결국 사과했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방송 중 부적절한 표현, 정확히는 욕설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부족한 저에게 늘 애정과 관심을 주셨던 소중한 고객 여러분들과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셔야 했던 모든 방송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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