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부동의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이 때 아닌 ‘방송사고 논란’에 휩싸였다. <유퀴즈>는 지난 22일,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이라는 테마로 게스트들을 초대했다.
첫 번째 게스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담당했던 정재일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정 감독은 자신의 성장시절 이야기는 물론, 피아노 연주 등의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 사고는 두 번째 게스트로 출연했던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선수 편에서 발생했다. 현재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인 장 선수는 역도 종목서 금메달을 땄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 대한 일화 등에 대해 소개했다.
선수촌 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국가대표선수 시절의 이야기도 나왔다.
한창 진행 중이던 인터뷰 화면은 순식간에 지난 주 방송분이었던 181회 ‘비상’ 편에 출연했던 건축가 승효상의 화면으로 바뀌었다.
직후 <유퀴즈> 측은 화면 하단에 자막을 통해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 잠시 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리며,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해당 장면 이후로 장미란 선수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이후 장면은 끝내 방송되지 않았고 시청자들 사이에선 불편했다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들끓었다.
이날 방송을 시청 중이던 누리꾼들은 “<유퀴즈> 장미란 갑자기 짤림?” “대형 사고네요” “데스크 난리 났겠네요” “갑자기 문제도 안 나오고 다른 영상이라니” 등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한 누리꾼은 “애초에 준비가 안 됐던 것 같다. 자막이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나왔기 때문”이라며 “장미란 선수편을 끝내고 마지막에 넣으면 방송 안 볼 게 뻔하고 어중간하게 전편 끼워 넣고 채널 못 돌리게 하려는 꼼수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일자 <유퀴즈> 제작진은 이날 밤 “최종 편집 과정서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해 마스터 입고가 늦어졌다”며 “이로 인해 본방송이 중단되고 지난주 방송분이 대신 송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추후 제작 관리 절차를 더 견고히 해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불편 목소리가 제기되자 <유퀴즈> 제작진은 “장미란 교수편을 차주인 내달 1일에 방송하기로 결정했다”며 “장미란 자기님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점을 감안해 시청자 여러분께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실수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날 <유퀴즈>는 어떤 양해나 예고도 없이 “본 방송은 방송사 사정으로 중단됨을 알려드린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자막을 내보낸 후 일방적으로 방송을 종료했다는 부분이다.
<유퀴즈>가 종료된 후 다음 편성 프로그램이었던 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이 방송됐다.
현재 <유퀴즈> 유튜브 채널에는 이날 영상이 서비스 중이며 문제가 됐던 ‘송주 오빠’가 거론되는 직전 장면까지만 공개돼있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tvN의 방송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앞서 tvN은 2017년 드라마 <회유기>, 2020년 뮤지컬 오디션 <더블캐스팅>,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8> 방송 송출 과정서도 비슷한 사고를 냈던 바 있다.
<유퀴즈>는 한국갤럽이 조사한 ‘방송영상 TV 프로그램 설문조사에서 1월(4위), 2월(7위)로 Top10 안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공히 tvN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임을 입증했던 바 있다.
지난 2018년 8월29일 첫 전파를 탄 후로 공동MC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가 일상 속의 시민들을 찾아가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환경서 담소를 나누고 퀴즈를 내는 포맷을 유지해오고 있다.
주로 길거리서 인터뷰가 진행되다 보니 프로그램 이름도 유명 미국 5인조 보이그룹이었던 ‘뉴키즈온더블록(NKOTB)’으로 정해졌으며 인트로 곡도 해당 그룹의 ‘Step by step’을 사용 중이다.
그러다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즌 3부터 토크쇼 형식으로 메인 포맷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