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소환? 먼지털이하다 엉뚱하게 꼬투리”

2022.09.02 13:23:57 호수 0호

“권력은 민생 챙기고 위기 극복에 써야”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2일 “먼지털이하듯이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았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취재진에게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과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 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 맡긴 권력으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위기 극복에 써야 한다”며 “이렇게 먼지털이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는데 적절치 않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이상현)는 전날 이 대표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의 허위사실 공표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달 19일, 이 대표 측에 서면질의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답변서 제출 기한인 같은 달 26일까지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9일까지인 만큼 검찰 입장에선 이 대표에 대한 조사가 급박할 수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출석을 요구한 셈이다.

이날 검찰 소환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보복’ ‘정치 탄압’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소환 요구”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건들,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고발 사건은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은 사법적 판단에 넘기겠다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가 권력을 잡으면 경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더니 경찰은 물론, 검찰까지 나서서 야당 탄압을 자해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대선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에 대해 민주당은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보복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개인적인 문제로 처리해야 할 것을 앞으로 당이 나서 사법적인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사법의 평범한 일상을 전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내가 볼 땐 이 (박 대변인의)발언이야말로 진짜 황당하다. (이 대표가)‘국토부에 백현동 인가를 내줄 때 강요받았다’고 한 건 거짓말”이라며 “이것을 정치적 발언에 대한 표현의 자유 탄압인 것처럼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계속 국민이 듣게 될 것이다. 이는 조국 시즌2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그때 얼마나 피곤했느냐. 또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할지 말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하지만 자칫 정치 탄압 프레임으로 몰고 가면서 불출석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소환 조사에 응할 경우 제1야당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커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1일, 검찰은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출석하라고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및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성남FC 불법 후원금, 경기도지사 시절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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