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이 31일 “지금 이 시간부로 전국위 의장직을 내려 놓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서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대(전당대회) 의장까지 사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 일관되게 비상대책위원회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직무대행 제체로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어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로 가는 결론이 났다”고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제 소신과 생각을 지키면서도 당에 불편을 주거나 당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이 있을까 고심한 끝에 직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리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추석 연휴 전까지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추인했다.
하지만 서 의장은 이 같은 의총 결정에 반대하며 당헌 및 당규 개정 및 비대위 구성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소집을 거부해왔다.
이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상임전국위는 재적 위원 1/4 이상의 동의가 있을 경우 의장이 반드시 상임전국위를 개최하도록 돼있다”며 “만에 하나 여러 차례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시는 것을 거부할 경우 부의장이 대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상임전국위 개최는 당헌당규상 의장이 임의로 할 수 있는 임의조항이 아닌 ‘소집한다’로 적시돼있는 만큼 의무조항으로 서 의장이 개최하지 않을 경우 권한을 위임해야 가능해진다.
서 의장도 소집 권한을 부의장에게 넘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 의장이 이날 전격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부의장인 정동만, 윤두현 의원의 전국위 소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