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침입하면 우리 몸에서 지속적인 면역반응이 일어나 간이 손상되며, 급성 감염 후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만성C형간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손상
신규 진료인원은 2016년 1만4087명에서 2020년 8647명으로 5440명이 감소했고, 연평균 1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6662명에서 2020년 4142명으로 37.8%(2520명) 감소했고, 여성은 2016년 7425명에서 2020년 4505명으로 39.3%(2920명) 감소했다.
2020년 기준 만성C형감염 질환의 연령대별 신규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8647명) 중 50대가 29.6%(2561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4.6%(2128명), 40대가 14.2%(123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50대 32.9%, 60대 23.8%, 40대 15.9%의 순으로 나타났으며,여성의 경우 50대 26.6%, 60대 25.4%, 70대 16.5%를 차지했다.
대한간학회 회장 김동준 한림의대 교수는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수혈 혈액에 대한 항체 선별검사는 1991년부터 시작됐는데, 중장년 이상에서는 과거의 수혈, 무허가 시술 등으로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2016년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에서 보듯 항체 검사를 받지 않은 인구가 많아 본인의 감염 여부를 미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C형간염 질환의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26명에서 2020년 15명으로 43.7% 감소했다. 남성은 2016년 25명에서 2020년 14명으로 42.9% 감소했고, 여성은 2016년 28명에서 2020년 15명으로 4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건강보험 진료통계를 통해 살펴본 만성C형간염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20년 기준 유병률의 약 22% 수준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만성C형간염 신규 진료인원 수는 감소하는 추세이나, C형간염 완치제(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가 2016년에 출시된 이후 치료를 받은 진료 인원수는 점차 증가했다.
신규 환자 지난해 8647명
50·60대 남성이 가장 많아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치료받은 비율은 2016년 25.3%에서 2020년 39.2%로 증가했고, 1년 이내에 치료받은 비율은 2016년 29.3%에서 2019년 43.9%로 증가했다.
2020년 기준 보험가입종별 신규 진료 인원의 치료율을 살펴보면 만성C형간염을 신규 진단받은 후 6개월 또는 1년 이내에 치료받은 비율이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의료급여 수급자에게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현재 C형간염은 경구 약제로 완치가 가능하다. C형간염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무증상 C형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며,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도별 만성C형간염 진료 인원은 2016년 5만3992명에서 2020년 4만2031명으로 1만1961명이 감소했였고, 연평균 6.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2만5552명에서 2020년 1만9258명으로 24.6%(6294명) 감소했고, 여성은 2016년 2만8440명에서 2020년 2만2773명으로 19.9%(5667명) 감소했다.
2020년 기준 만성C형간염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4만2031명) 중 60대가 29.6% (1만2436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8.3%(1만1900명), 70대가 19.4%(814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50대 32.9
%, 60대 28.2%, 70대 16.4%의 순이며, 여성의 경우 60대 30.7%, 50대 24.4%, 70대 21.8%를 차지했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본인의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 후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소수의 환자에서는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피로, 구역, 구토, 복부 통증, 복부 불편감, 식욕 감소, 근육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새롭게 개발된 경구 치료제인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는 90~95% 이상의 치료 효과와 경미한 부작용을 보이며, 8~12주의 치료제 복용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은?
본인 또는 가족이 C형간염에 걸렸다면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C형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형간염 환자의 혈액이 묻어 있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족 간에 식기를 따로 사용하는 등의 주의는 필요하지 않다.